올봄 역대 가장 더웠다... ‘괴물 열파’·따뜻한 바람 유입 영향

박상현 기자 2023. 6. 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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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3.5도, 평년보다 1.6도 높아

벚꽃이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올해 봄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이 9일 발표한 ‘봄(3~5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봄 전국 평균 기온은 13.5도로 평년보다 1.6도 높았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세워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한반도의 봄이 유난히 더웠던 이유는 따뜻한 바람이 수시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3월엔 유라시아에서 데워진 공기가 서풍(西風)에 실려 우리나라로 유입됐고, 맑은 날이 많아 햇볕이 지표를 달궜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벚꽃이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피었다. 4월은 동남아시아를 덮친 ‘괴물 열파’(Monster Heat Wave)가 우리나라 기온을 끌어올렸고, 5월에는 따뜻한 남풍(南風)과 서풍이 함께 불었다. 특히 동해안은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발생해 강릉시 낮 최고 기온을 한여름 수준인 35.5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래픽=김하경

종전 가장 더운 봄은 작년으로 1998년과 함께 평균 13.2도를 기록했다. 기후 변화 여파로 ‘가장 더운 봄’ 기록이 1년 만에 경신된 것이다. 지난해 더위는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맑은 날이 이어지고 햇볕에 의해 지표가 달궈졌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같은 현상에 더운 바람까지 더해졌다.

우리나라 올 봄 평균 황사일수는 9.7일로 평년보다 4.4일 많았다. 역대 7위 기록이다. 서울은 황사가 관측된 날이 1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황사 발원지인 중국 동북지역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황사가 발원하기 쉬웠던 환경이기 때문이다. 올봄 전국 평균 강수량도 284.5㎜로 평년 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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