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억원은 너무 싸' 김민재 더 비싸게 팔려는 나폴리의 마지막 승부수 '새 계약', 맨유-뉴캐슬행 변수되나

박찬준 2023. 6. 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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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나폴리 SNS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한 김민재(나폴리)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06/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폴리는 '괴물' 김민재(27·나폴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9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나폴리가 김민재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나폴리가 계약을 제시한 이유는 분명하다. 익스프레스는 '나폴리는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쓸모없게 만들고 싶어한다. 원하는대로 이적료를 높여 까다로운 상황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했다.

알려진대로 김민재에게는 바이아웃이 있다. 아레아나폴리는 '김민재의 계약에는 이번 여름 나폴리를 떠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에겐 매우 실질적인 위험요소'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오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옵션을 행사하여 자유롭게 클럽을 떠날 수 있다(해외에 한함). 김민재는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다'며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유로에서 6000만유로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구매자의 매출액에 대한 매개변수와 연결된다'고 했다.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며, 이 바이아웃 금액은 말그대로 '저렴한 돈'이 돼 버렸다. 나폴리 내에서는 바이아웃을 삽입한 아우렐리오 디 로렌티스 회장의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나폴리 측은 시즌 중에도 바이아웃 삭제를 위해 김민재 측에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나폴리가 바이아웃 삭제를 위해 발버둥 치는 이유, 김민재를 향한 오퍼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이다.

사진캡처=나폴리 SNS

김민재는 단 한 시즌만에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김민재는 '팀동료' 지오반니 디 로렌초(나폴리)와 AC밀란의 특급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쳤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우승팀 멤버가 이 상을 차지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민재는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세리에A 공식 '올해의 팀'에도 선정되며, 올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을 재확인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대체자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인 '한국인 센터백'을 낙점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인 2000만유로를 지불하며, 스타드 렌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던 김민재를 하이재킹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영입했다.

이 선택은 결국 최고의 한 수가 됐다. 생소한 왼쪽 센터백으로 선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세리에A 센터백 중 평점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단 한 시즌의 활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리 역대 베스트11에 거론될 정도다.

김민재의 맹활약 속 나폴리는 33년만에 감격스러운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 이후 세 번째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국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맨유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번째다. 수비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2001시즌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 처음이다.

사진캡처=트위터
사진캡처=칼치오나폴리

바이아웃만 지른다면 단 한 시즌만에 우승부터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귀하디 귀한 '월드클래스' 센터백을 데려올 수 있다. 심지어 현재 시장가를 감안하면, 금액도 크지 않다. 때문에 많은 팀들이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다. 맨유, 맨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등이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클럽들 모두가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잉글랜드 '빅6'가 한꺼번에 주목하는 선수는 없다. 김민재의 현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힘과 속도를 앞세운 탁월한 수비 능력, 패스, 오버래핑 등 공격 가담 능력을 가진 김민재는 빅클럽들이 탐낼 수 밖에 없는 수비수다. 빅클럽들 모두 수비진에 크고 작은 약점들을 갖고 있다. 김민재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맨유가 가장 적극적인 가운데, 뉴캐슬도 김민재에 진심이다. 유럽 언론들은 일제히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아웃을 지불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맨유는 지난 카타르월드컵 부터 김민재 영입을 본격화했다. 여러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민재를 체크했다. 구단 수뇌부와 에이전트가 만나 합의를 했다. 영국 알덜리 에지에 빌라를 구했다,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등번호까지 확정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뉴캐슬도 강력한 구애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참가에 어울리는 팀 수준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중앙수비다. 자말 라셀레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로 업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

김민재 AFP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 캡처=나폴리 SNS

김민재가 나폴리 잔류를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나폴리 매체들은 일제히 김민재와 나폴리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김민재가 귀국한 6일 나폴리 지역지 칼치오 나폴리24는 '김민재는 나폴리에 작별을 고할 준비가 됐다. 모든 짐을 다쌌다. 포실리포에 있는 집을 떠났다'고 했다. 칼치오나폴리는 '나폴리 선수단이 김민재에게 유니폼을 선물했다. 휴가가 끝나더라도 김민재는 나폴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레아나폴리는 '김민재는 파티를 마칠 시간도 없이 나폴리를 떠날 준비가 됐다. 나폴리는 위대한 아이돌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폴리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이미 슈튜트가르트의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아탈란타의 지오르지오 스칼비니 등을 대체자로 준비 중이다. 익스프레스도 '김민재가 나폴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최고의 수비수를 한 시즌만에 놓치고 싶지 않은데다, 적어도 상응하는 돈을 원하는게 나폴리다. 나폴리는 이 전부터 거상으로 유명했던 클럽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의 이적료가 680억원이라는 것은, 적어도 나폴리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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