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환갑' 모예스 감독, 87세 父에게 UEFA 우승 메달 걸고 "아버지 가져요!"

2023. 6. 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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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60) 웨스트햄 감독이 유럽대항전 챔피언에 오른 뒤 부친을 찾았다.

웨스트햄은 8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피오렌티나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웨스트햄이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건 1965년 유러피언컵 위너스컵 우승 이후 58년 만의 경사다.

모예스 감독은 감독은 26년 차 축구감독이다. 1998년에 프레스턴 노스엔드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를 거쳐 2017년부터 현재까지 웨스트햄을 이끌고 있다.

감독으로서 가장 마지막 우승은 23년 전 일이다. 모예스 감독이 1999-20시즌에 프레스턴을 이끌고 3부리그에서 우승할 때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 시니어(87)가 곁에 있었다. 이후 20년이 넘도록 리그와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가 이번 컨퍼런스 우승 직후 다시 아버지와 기쁨을 누렸다.

데이비드 시니어는 아들 모예스 감독의 유럽대항전 우승을 직관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날아왔다. 그리곤 꿈에 그리던 아들의 우승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모예스 부자(父子)에게는 꿈같은 밤이었다.

모예스 감독은 우승 시상식에서 알렌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으로부터 컨퍼런스리그 우승 메달을 건네받았다. 시상식을 모두 마친 뒤에는 아버지의 목에 자신의 우승 메달을 직접 걸어줬다. 앞에 있던 사진 기자에게는 "기념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모예스 감독은 “내가 우승하자마자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우리 아버지다. 그동안 아버지는 내 경기를 수도 없이 많이 지켜봤다. 이번 우승으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우리 아버지는 여전히 건강하다. 언제나 내 경기를 직관하고 싶어 한다”고 들려줬다. 또한 “가족들을 초청한 경기에서 우승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감독으로서 일을 정말 열심히 해도 우승 순간을 맞기는 어렵다. 우승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오늘 밤을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 사령탑 부임 당시를 회상하며 “만약 3년 전 나에게 ‘넌 프리미어리그 강등을 겨우 피하고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할 거야’라고 예견했다면 ‘미쳤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번 우승은 값지다”며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웨스트햄 선수단은 체코 프라하를 곧바로 떠나 연고지 런던으로 복귀해 우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데클란 라이스, 루카스 파비앙스키, 재러드 보언 등 웨스트햄 선수들은 버스 위에서 팬들을 마주보고 춤을 췄다. 웨스트햄 팬들은 모예스 감독 응원가를 제창하며 파티를 즐겼다.



[모예스 감독과 그의 아버지. 사진 = BT 스포츠·게티이미지코리아·웨스트햄]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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