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워싱턴 사상 첫 ‘코드 퍼플’…바이든 “기후변화 극명”
[앵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미세먼지가 미국 뉴욕에 이어 수도 워싱턴DC까지 날아와 비상이 걸렸습니다.
워싱턴DC는 두 번째로 나쁜 대기질 등급인 코드 퍼플, 즉 보라색 경보를 처음으로 발령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4백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캐나다.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만 8천 제곱킬로미터의 숲이 불에 탔습니다.
아직도 100여 건의 산불은 통제불능인 상황.
체육관 등에 대피한 만2천여 명의 주민들은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본나델/캐나다 퀘벡 공공안전장관 : "퀘벡 주민들에게 곧 귀가하실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당분간은 불가능할 겁니다."]
산불 연기로 인한 미세먼지는 국경 넘어 미국 뉴욕에 이어 수도 워싱턴DC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8일 워싱턴DC에는 이른바 '코드 퍼플'이 발령됐습니다.
6단계로 나뉜 대기질 등급 가운데 두번째로 나쁜 5단계, 보라색 경보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해로운 대기질 수준을 뜻하는데, 미국 수도에 '코드 퍼플'이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윈첼/워싱턴DC 시민 : "여기서 25년 살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 봅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워싱턴DC는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꼭 나가야 할 때는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했습니다.
학교 야외 체육수업도 중단하고 동물원도 하루 쉬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산불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준다며 캐나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추가로 소방인력을 지원해달라는 캐나다 측의 요구에 협조하라고 소방 당국에 지시했습니다."]
뉴욕의 미세먼지 농도는 어제보다 낮아졌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뉴욕시는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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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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