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 10곳 중 7곳 "진료 시간 단축 계획"...이유는 의사 부족

김창훈 2023. 6. 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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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아동전문병원인 서울 용산구 소화병원이 휴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다른 아동병원 10곳 중 7곳도 진료를 축소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드래곤시티호텔에서 '어린이 진료 시스템 정상화 방안'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아동병원 120여 곳 중 절반 정도가 참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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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원협회 전국 60여 곳 실태조사
'야간·휴일 진료 감축 계획 있다' 71.4%
4일 서울 용산구 소화병원에 휴진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국내 1호 아동전문병원인 소화병원은 의사 부족으로 이달부터 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하고 일요일은 진료를 하지 않는다. 뉴스1

국내 1호 아동전문병원인 서울 용산구 소화병원이 휴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다른 아동병원 10곳 중 7곳도 진료를 축소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할 의사가 부족한 게 이유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드래곤시티호텔에서 '어린이 진료 시스템 정상화 방안'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아동병원 120여 곳 중 절반 정도가 참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아동병원당 근무 의사는 평균 5명, 이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78시간이었다. 평일 야간진료는 오후 9시까지 하는 병원이 32%로 가장 많았고, 오후 7시까지가 20%로 뒤를 이었다. 토·일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진료하는 병원이 35%, 오후 1시까지가 20%대였다.

향후 평일 야간 및 휴일 진료시간 감축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71.4%가 "계획이 있다"고 했다. 진료시간 조정 예상 시점은 '3∼5개월 내'가 45.2%, '2, 3개월 내'가 27.8%였다. "감축 계획이 없다"는 28.6%에 그쳤다. 진료시간을 줄이려는 이유는 △진료 의사 수 감소(34.2%) △근무직원 이탈(32.9%) △응급 중증 환자 전원 어려움(24.1%) 순으로 나타났다.

아동병원협회는 현장 상황을 반영해 소아 의료 체계를 전면 재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은식 부회장(대전 봉키병원장)은 "실태조사 결과는 소아 진료가 '바람 앞 촛불 신세'임을 보여준다"며 "상급병원 중심의 소아 진료 대책은 아동병원 의료진의 이직을 가속해 아동병원 붕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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