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고 진료 줄이는 소아과…의사들도 “타과 전환”

송락규 2023. 6. 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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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네에서 문 닫는 소아과가 늘고 있습니다.

저출생으로 소아 환자가 줄어든 게 큰 원인인데요.

급기야 소아과를 포기하고 다른 진료과목으로 전환하려는 의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소아과 전문의는 7년 넘게 운영하던 개인병원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다른 병원에 취업해 월급을 받으며 진료 과목 변경을 준비 중입니다.

[나○○/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제 평생 토요일에 쉬어본 적이 없고 그런데 내가 이렇게 일을 해도 주 6일을 일을 하는데 수입은 점점 줄고 비용은 늘어나고…."]

폐업을 결심한 건 환자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에 거의 제자리인 진료비도 한 이유였습니다.

[나○○/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20년 전) 그때 간호조무사 월급 백만 원 줬어요. 지금 삼백만 원 줘요. 수가는 1년에 150원에서 200원 정도 올라요. 그러면 10년에 2천 원 오르는 거죠."]

최근 5년 사이 전국 소아과는 100곳 가까이 줄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도 2019년 첫 미달 이후 올해 상반기엔 16.6%,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소아과 의사가 귀해지면서 국내 1호 어린이전문병원인 소화병원은 지난주부터 휴일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이가형/서울시 용산구 : "너무 곤란하죠. 아기가 아팠을 때 제일 당황하는 게 아무래도 엄마, 아빠인데 갈 곳이 없으니까 급하게 응급실을 가도 사실 오래 걸리고."]

정부는 내년까지 야간과 휴일, 소아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을 100곳까지 늘리겠단 계획이지만, 아동병원협회 측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실효성이 없다며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이홍준/대한아동병원협회 정책이사 : "달빛어린이병원을 자꾸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 정부는 78시간으로 일하는 사람한테 90시간 일하라고 몰아세우는 격입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진료 과목 전환을 위한 세미나를 모레 열 계획인데, 전체 회원의 20%가 넘는 700여 명이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조은경/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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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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