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씨네필 기자의 '씨네프레소', 내 인생을 함께 고민해주는 영화 한 편

조은애 기자 2023. 6. 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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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꼬여버린 삶이라면, '씨네프레소'(박창영 지음)에서 내 인생을 함께 고민해줄 영화 한 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를 통해 삶을 돌아보게 할 메시지를 찾고 함께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해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인생을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찾는다면 충분히 값진 순간이 될 것이다.

이제 '씨네프레소'와 함께 나의 인생을 함께 고민해 줄 영화 한 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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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복잡하게 꼬여버린 삶이라면, '씨네프레소'(박창영 지음)에서 내 인생을 함께 고민해줄 영화 한 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러시아 사람들은 문학이나 연극을 볼 때, 단 한 줄의 글귀나 대사만 마음에 들어도 좋은 작품으로 평가한다고 해요."

언젠가 러시아 연극을 보러 갔다가 들은 그 말은 저자의 영화 보는 태도를 바꿨다. 러닝타임 내내 균질하게 좋은 작품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꽂히는 한 장면이 있다면 오랫동안 품었다.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영화가 관객을 얼마나 동원했는지, 어떤 영화제에서 어떤 상을 수상했는지는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는 가장 부차적인 정보이다. 천만 명이 봤다고 한들 결국 단 한 명인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면 의미가 없다. 반면, 천만 명이 외면했더라도 우리 마음에 단 한 칸을 차지할 감동이 있다면 좋은 영화가 될 것이다.

저자는 1년 반가량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씨네프레소'를 연재하며 매주 독자들과 수다를 떤다는 생각으로 글을 준비했다. 저자에게 영화를 본다는 건 늘 수다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일곱 살 무렵 어머니께 '피터팬'에 대해 떠들던 그때부터 영화 동아리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던 순간까지. 시절마다 작품을 놓고 열변하던 저자와 친구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수다'가 될 것이다. 영화를 통해 삶을 돌아보게 할 메시지를 찾고 함께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해줄 것이다.

이 책에 실은 30여 편의 리뷰는 '인생을 함께 고민해줄' 영화와 드라마들이다. 공개된 연재분보다 한 발짝 더 독자들의 인생에 다가갈 수 있도록 보완했다. 예술성, 오락성을 기준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대신 감독과 작가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메시지를 인생에 적용해 볼 수 있을지 여러 각도로 고민하며 늘 그랬듯 독자들과 수다를 떨 것이다.

이 책은 드넓은 OTT 바다에서 명작을 찾게 도와주는 취향저격 나침반이 돼준다. 어렸을 때부터 '후회 없는 한 편'을 위해 정보의 바다를 표류했던 저자가 알려주는 영화 선택 가이드는 당신의 후회 없는 2시간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주인공이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친구들을 품어내는 '문라이트'를 볼 땐 너그럽지 못해 친구를 품지 못한 어린 시절의 자신을 돌아봤다. 어디에도 쓸모없다고 여겼던 재능들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생존하는 '플래닛 테러' 주인공을 보면서는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며 자주 아쉬워하는 태도를 반성했으며 '인크레더블2'를 볼 때는 이제 돌이 된 아들을 히어로의 마음으로 키워내겠다고 다짐했다.

저자가 고른 영화들은 저자뿐만이 아닌 우리의 인생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다. 짧은 인생에서 2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꽤 큰 모험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인생을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찾는다면 충분히 값진 순간이 될 것이다. 이제 '씨네프레소'와 함께 나의 인생을 함께 고민해 줄 영화 한 편을 찾아보자.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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