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보안국 “댐 폭파 러시아 소행 입증하는 러시아군 통화 감청”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폭발이 러시아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통신을 확보했다고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현지시각 9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1분 30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국가보안국은 이 음성파일이 러시아 군인들의 전화 통화를 감청한 것이라며, 이 통화에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그들(우크라이나)은 공격하지 않았고, 우리의 비밀공작 단체가 한 일이며, 이 단체는 댐으로 사람들을 겁주려고 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어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원래 계획했던 것 이상이 됐다’고 말했으며, ‘하류 지역에서 수천 마리의 동물이 죽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음성파일에 녹음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번 감청을 통해 카호우카 댐이 점령군의 방해 공작에 의해 폭파된 것을 확인했다”며 “침략자들은 댐을 폭파해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우리나라 남쪽에 인공 재앙을 일으키고자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6일 발생한 카호우카댐 폭발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카호우카 댐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반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파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