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특보, 사실과 다른 해명?…하나고 “선도위 열린 적 없어”

정재우 2023. 6. 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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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방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자녀 학교폭력 의혹 해명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특보는 어제(9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선도위원회 결정으로 학기 중 전학 조치가 내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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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방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자녀 학교폭력 의혹 해명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특보는 어제(9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선도위원회 결정으로 학기 중 전학 조치가 내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하나고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시 교육청을 통해 내려온 선도위 관련 국회 질의에 대해 '당시 선도위원회를 연적이 없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지난 8일 대통령실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 일부.


■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해, 선도위 결정 조건 없이 수용" 해명했는데…

이 특보는 어제 대통령실을 통해 A4 8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 특보는 '학폭 가해자에 대한 처벌 조치 없이 전학으로 사태를 봉합했다'라는 주장에 대해 "자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선도위 결정 불복 및 법적 대응 등 여러 조처를 하면서 징계 과정을 늦출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전직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선도위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아이의 안위보다 학교에 미칠 영향 등 부정적 여론을 고려해 내린 부모의 결정"이었다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학폭 논란에 휩싸인 사실 자체만으로 불이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으로 가족회의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직 고위공직자 신분 때문에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선도위원회의 '학기 중 전학 조치'를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선도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확인한 만큼, 이 특보의 해명에 대한 논란이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관 특보 측 "2015년 서울시의회 특위 하나고 교장 말 참고한 것"

이와 관련해 이동관 특보 측은 "10년이 넘은 일이라 기억에만 의존해 입장문을 작성하지 않았다"라며 "당시 기록과 회의록, 언론 보도를 참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 8월 열린 서울시의회 '하나고등학교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회의록을 보고 작성한 입장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당시 이태준 하나고등학교 교장은 "상대방 학생들은 피해를 받았기 때문에 그 문제가 문제가 됐고, 그래서 선도위원회에서 권고전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8월 서울시의회 하나고 진상규명특위 의사록 캡처


선도위에서 권고전학을 하기로 했다는 교장 발언을 근거로 선도위가 열렸고, 전학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다만 현재 하나고와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입장과는 배치되는 만큼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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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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