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신용도 상향 호재' 에쓰오일, 2400억 모집에 1.1조 '뭉칫돈'

김남균 기자 2023. 6. 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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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의 정유기업 에쓰오일(S-Oil(010950))이 신용등급 'AA+'급 복귀 청신호에 힘입어 24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매수 주문을 받았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5년물(1500억 원)에 8600억 원, 7년물(400억 원)에 1000억 원, 10년물(500억 원)에 1400억 원 등 총 1조 10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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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전망 '안정적'→'긍정적' 호재
5·7·10년물 모두 민평금리보다 싸게 조달
최대 3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 유력 검토
[서울경제]

국내 3위의 정유기업 에쓰오일(S-Oil(010950))이 신용등급 ‘AA+’급 복귀 청신호에 힘입어 24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매수 주문을 받았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5년물(1500억 원)에 8600억 원, 7년물(400억 원)에 1000억 원, 10년물(500억 원)에 1400억 원 등 총 1조 10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앞서 에쓰오일은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5년물은 -14bp, 7년물은 -25bp, 10년물은 -35bp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에쓰오일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가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에쓰오일의 공모채 시장 복귀는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으로 오는 7월과 8월 만기가 돌아오는 4500억 원 규모 공모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수요예측에 흥행한 만큼 에쓰오일은 최대 35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기준 2조 원이 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상환에 필요한 추가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에쓰오일의 수요예측 흥행은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 한국신용평가는 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AA급인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2020년 1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정유업계 전반의 영업 적자가 확대되면서 신용등급이 AA+급에서 AA급으로 내려갔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에 대해 “2021년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증가가 나타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도 발생하면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모두 강세를 보였고 회사의 영업실적도 정유 부문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며 “과거 대비 개선된 수급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과점적 정유업계에서 GS칼텍스, SK에너지에 이어 3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정유회사다. 올 1분기 말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에너지기업 아람코가 자회사를 통해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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