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 처벌·추모공간 조성 촉구'… 광주 학동 참사 2주기 추모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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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2주기를 맞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추모식이 엄수됐다.
광주시와 동구는 9일 오후 4시 학동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과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송민영 동부소방서장, 시·구의원,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참사 발생 시간인 오후 4시22분에 맞춰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묵념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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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2주기를 맞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추모식이 엄수됐다.
광주시와 동구는 9일 오후 4시 학동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과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송민영 동부소방서장, 시·구의원,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참사 발생 시간인 오후 4시22분에 맞춰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묵념을 진행했다.
참사 당시 희생자를 수습하고 부상자를 구조한 소방대원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유가족이 송민영 광주 동부소방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뒤이어 헌화와 추모사 낭독, 애도의 시간 순서가 이어졌다.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그날의 아픔을 회상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목놓아 울고 희생된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의 이름을 울부짖기도 했다.
이들은 참사 발생 2년이 지났지만 더딘 책임자 처벌과 추모 공간 조성을 촉구했다.
이진의 학동참사 유가족 대표는 "2년 전 유가족 협의회는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 관련 법규 강화, 재발방지 대책, 추모 공간 조성을 원칙을 정했다"며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책임자 재판이 끝나지 않아 누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1심까지 결정된 그들의 형량 또한 납득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 공간 조성은 결과 없는 탁상 공론의 연속이었고, 유가족인 제가 가족을 죽음으로 내몬 조합과 시행사 현대산업개발을 찾아 협의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원하는 추모 공간은 거창하지 않다. 억울하고 비참하게 돌아가신 분 어머니와 아버지, 아들, 딸이 그리울 때 찾아가 어루만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원하는 것이다"며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희생자 신해찬씨의 친구는 편지를 낭독하며 친구의 넋을 기렸다. 그는 "20대를 늘 함께하던 제 친구가 없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돈과 그 어떤 보상으로도 사람 목숨이 제일 귀하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닫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해찬이가 너무 허전하고 그리워 안녕이 쉽지 않다"며 "그곳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편안히 지내도록 기도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강기정 시장은 희생자를 애도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산재를 비롯한 사망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안전 사각지대가 없는지 늘 살피고 시민들의 온전한 일상을 지켜가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식 한켠에는 안전문화 시민 공모전 수상작도 전시됐다. 참사에 대한 경각심과 시민 안전 의식을 고취하자는 차원이다.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지역에서는 지난 2021년 6월9일 오후 4시22분쯤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바로 옆 도로 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되면서 승객 17명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철거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하청에 이면계약, 재하청을 거치며 공사비가 점차 줄어들었고, 참사의 직접 원인이 된 날림공사로 이어졌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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