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연세, 매출 '3조' 첫 돌파... 지난해 주요 병원 수익은?

최지현 2023. 6. 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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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서울대병원 적자폭 감소... 고려대의료원 꾸준한 성장세
한 대형병원의 의료진이 진료실로 복귀 중이다. 해당 자료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주요 병원의 결산 업무가 마무리된 가운데,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연세대의료원의 의료수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각 병원 홈페이지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 국세청 홈택스 등에 공시된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주요 5개 대형병원의 의료수익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연세대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아산사회복지재단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순이었다.

'빅5'라 불리는 이들 병원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곳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이었다. 전년보다 약 1891억 원 증가한 3조 1291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2016년 2조 514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조 원대를 돌파한 후 6년 만에 3조 원대에 진입했다.

뒤를 이어 연세대의료원도 3조 467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3조 원대 의료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14억여 원이 늘었다. 연세대의료원은 지난 2017년 당시 약 2조 100억 원으로 2조 원대 의료수익을 기록한 후 5년 만에 조 단위를 경신했다.

다만, 이들 의료원의 결산 내용은 빅5 병원에 속하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신촌) 단독 수익이 아닌 각각 8곳과 5곳의 산하 부속병원을 모두 합산한 결과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연세대의료원의 뒤를 이어선 서울아산병원이 포함한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8개 병원이 2조 원대 의료수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약 1875억 원 증가한 2조 7822억 원이었다.

삼성서울병원(삼성생명공익재단)은 전년 대비 9291억 원 늘어난 1조 7336억 원을, 서울대병원은 전년 대비 7654억 원 증가한 1조 3412억 원을 기록했다.

2021~2022년 주요 병원의 의료수익 비교 [자료=각 의료기관 2022년 결산 보고서, 그래픽=최지현 기자]

이 밖에도 고려대의료원의 의료수익 역시 빅5 병원 규모에 육박했다. 고려대의료원과 산하 3개 병원은 지난해 1조 4292억 원의 의료수익을 올렸다. 고려대의료원 전체의 합산 수익은 서울대병원을 넘어섰으나, 개별 병원으론 3000억~5000억 원대의 의료수익에 머물렀다. 지난해 고려대 안암병원과 고려대 구로병원은 각각 5315억 원과 5257억 원의 의료수익을 기록했고, 고려대 안산병원의 의료수익은 3721억 원이었다.

다만, 고려대의료원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진료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고려대 안암과 구로병원은 각각 처음으로 의료수익 5000억 원대에 진입했고, 안암병원의 실적이 10여 년 만에 구로병원을 추월했다. 안산병원의 의료수익 역시 2023년엔 처음으로 4000억 원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이들 병원 전반의 의료수익은 앞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비교해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다. 3년차에 접어들며 방역 규제가 완화한 영향으로 위축했던 의료기관 이용이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익 폭은 크지 않았던 탓에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실제 빅5 병원 중 의료이익(의료수익-의료비용)에서 '플러스'를 보인 곳은 연세대의료원과 아산사회복지재단 등 두 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연세대의료원은 2조 8438억 원의 의료비용을 지출해 2029억 원의 의료이익을 기록했다. 빅5 병원 중 가장 큰 수치다. 뒤를 이어 아산사회복지재단 역시 1841억 원의 의료이익을 남겼다.

반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3조 원대의 의료수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조 1673억 원의 의료비용을 지출해 의료수익에선 약 38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2년차였던 2021년 당시 적자 폭이 135억 원까지 줄며 회복세로 돌아선 듯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 폭이 커졌다.

원인은 의료비용 증가 때문이었다. 물가 상승으로 의료비용의 80% 이상 차지하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7% 이상 증가한 탓에 의료비용 역시 전년 대비 7.3%나 늘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의료수익 증가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순손실은 전년(1230억 원) 대비 31.9% 감소한 837억원을, 서울대병원은 전년(643억 원)보다 16.7% 감소한 53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몇 년간 입원수익 등의 진료실적이 꾸준히 개선한 영향으로 지난해 678억 원의 의료이익을 남겼다. 지난해 산하 3개 병원의 전체 입원수익은 9150억 원을 기록해 올해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2022년 주요 병원의 의료이익 비교 [자료=각 의료기관 2022년 결산 보고서, 그래픽=최지현 기자]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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