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4.71→2.96’ 1698억원 토론토 우완, 미워도 다시 한번…류현진 복귀까지 ‘버텨줘’

2023. 6. 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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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워도 다시 한번의 심정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은 류현진이 돌아올 올스타브레이크 직후까지 잘 버텨야 한다. 선발진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알렉 마노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기존 선발진이 여기서 더 흔들리면 재앙이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과 이적생 크리스 배싯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결국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의 분전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베리오스의 최근 행보는 토론토로선 고무적이다. 베리오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6승(4패)을 따냈다.

베리오스는 2021-2022 오프시즌에 7년 1억3100만달러(약 1698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토론토가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부터 염두에 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베리오스는 2022시즌 32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실망스러웠다. 규정이닝을 채운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중에서 최하위급의 스탯을 남겼다.

올 시즌 출발도 불안했다. 4월 5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1로 부진했다. 피홈런이 문제가 됐던 작년과 달리 28⅔이닝 동안 1피홈런에 그쳤다. 피안타율도 0.239로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결정타를 많이 맞았다. 피치디자인 등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

5월 들어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9로 잘 던졌다. 6월에도 이날 포함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5로 좋다. 4월 성적만 빼면, 5월부터 8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96이다. 어느덧 시즌 평균자책점도 3.61까지 낮췄다. 13경기서 6승4패. 압도적 성적은 아니지만, 5월부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건 확실하다.


베리오스는 이날 93~94마일대 싱커에 슬러브를 섞었다. 1회 호세 알투베, 요르단 알바레즈에게 구사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2회 선두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슬러브가 가운데로 몰려 좌월 솔로포를 맞긴 했다. 호세 어브레유와 채즈 맥코믹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제이크 마이어스를 체인지업으로 3루수 병살타 처리, 1실점을 더했으나 대량실점을 피했다.

베리오스는 3회 1사 1,2루 위기서 브레그먼을 95마일 싱커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어갔고, 5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세명의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5회 3점을 등에 업고 6회에 마운드에 올라 다시 삼자범퇴. 체인지업과 슬러브 비중을 높인 게 대성공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작년에도 올해도 베리오스는 슬러브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활용한다. 피안타율이 작년 0.207서 올해 0.181로 더 떨어졌다. 두 번째로 많이 구사하는 포심의 경우, 피안타율이 작년 0.349서 올해 0.321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다. 이날 포심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싱커 피안타율은 작년 0.317서 올해 0.240.

이런 기본적인 지표들만 봐도 베리오스가 올해 서서히 좋아지는 게 확인된다. 베리오스가 류현진이 돌아올 때까지 토론토 선발진을 지탱해줘야 한다. MLB.com은 "베리오스의 부활은 케빈 가우스만의 절대적인 우위에 밀려 조용했지만, 올 시즌 토론토의 가장 중요한 발전 중 하나"라고 했다.

[베리오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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