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하수처리장에 엄청난 '잔류 마약'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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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된 마약류가 전국 평균을 10배 이상 웃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분석 자료가 나왔다.
식약처는 이 분석 자료를 토대로 지역 내 하루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충북은 '마약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처지다.
그 결과 청주의 샘플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로 분류되고 있는 합성화학물질인 암페타민이 인구 1천명 당 하루 사용 추정량 47.48㎎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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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암페타민 하루 사용량 47㎎…전국 평균 10배
광주도 37㎎ 최상위권…인구 5분의 1 서울은 '0'
샘플 부족·원인분석 미흡…자료 신빙성 의구심
충북의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된 마약류가 전국 평균을 10배 이상 웃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분석 자료가 나왔다.
식약처는 이 분석 자료를 토대로 지역 내 하루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충북은 '마약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처지다.
식약처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전국 34곳의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청주의 샘플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로 분류되고 있는 합성화학물질인 암페타민이 인구 1천명 당 하루 사용 추정량 47.48㎎이 검출됐다.
전국 평균(4.22㎎)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은 수치로, 청주는 암페타민 검출량이 3년 연속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자료에서 의아한 점은 한두 개가 아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 1이 몰려 있는 서울에서는 암페타민 검출량이 전혀 없었고, 유독 청주와 광주(37.09㎎)에서만 엄청난 마약류가 검출됐다.
마약 공장이 있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다는 게 경찰과 관계당국의 설명인데, 우리나라는 마약 수입국에 속하고 마약 제조는 주로 항만 주변이나 외딴 곳이 많은 지역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이마저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
더구나 최근 수년 동안 충북에서 적발된 마약 사범은 주로 필로폰이나 야바 등 메트암페타민류가 대부분으로, 암페타민을 사용하다 검거된 마약 사범은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합법적으로 각성제나 비만치료제 등에 사용되는 암페타민이 의료기관이나 제약업체 등에서 하수를 타고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청주에는 엄청난 양의 암페타민을 배출할 의료기관이나 제약회사가 밀집해 있지도 않다.
식약처의 분석 자료 신빙성에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식약처는 검출자체는 정확한 수치라는 입장이지만, 3년 동안의 연구치고는 명확한 원인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각 하수처리장의 검출 결과를 분석하는 게 식약처의 업무"라며 "원인은 더 찾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면밀한 분석을 위해 소규모 하수처리장도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조사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려 있는 음성 금왕(21.49㎎)과 대소(41.00㎎)의 필로폰 검출량이 전국 최상위권 수준으로 나타난 점은 관계당국의 보다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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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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