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진정성 갖고 제주대학교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혁신"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2023. 6.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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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제주 수요인터뷰=제주대학교 김일환 총장]
"기존 대학 관념에서 바뀌는 대전환기적인 시대 제주대학교 혁신 필요"
"지역 이끄는 대학 지역사회 흥하게 해…제주미래 제주대학교에 달려있어"
"학사구조 개편 학과 벽 허물어 학생 전공 이동 쉽게 할 것"
"중앙도서관 본관과 위치 바꿔 학교 중앙으로 옮길 것"
"학령인구 감소 제주대학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해야"
"2025년 국제학부 자율전공 설치해 전세계 학생들 받아들일 것"
제주대학교 김일환 총장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6월 7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대학교 김일환 총장

◇박혜진> 제주를 대표하는 국립대학교인 제주대학교가 올해 개교 71주년을 맞았습니다. 제주대학교가 최근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는데요. 수요 인터뷰 오늘은 제주대학교 김일환 총장을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총장님 안녕하세요  

◆김일환> 반갑습니다. 제주대학교 총장 김일환입니다.

◇박혜진> 반갑습니다. 제주대가 올해로 개교 71주년을 맞았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김일환> 우선 작년 3월 취임하고 지금 일 년이 좀 지났는데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기존 대학 관념에서 많이 바뀌는 대전환기적인 시대를 맞아 우리 교육과 연구, 지역사회와의 관계라든지 모든 부분에서 많은 부분을 혁신해야 될 것 같아 요새는 정말 어깨가 무겁고 하루하루가 정말 진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혜진> 그동안 제주대학교가 70여 년 동안 많은 변화 속에서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총장님은 제주대학교의 지난 역사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김일환> 1952년도 우리 제주대학교가 초급 도립대학으로 출발해 제주도의 성장과 같이 많은 발전을 했고 많은 인재를 양성해서 제주 지역 사회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질적으로 성장해야 될 그런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혜진> 제주대학교가 제주 지역 사회에서도 정말 많은 역할을 해왔어요. 70여 년을 총장님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김일환> 제주대학교가 제주 지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을 리딩하는 대학이 지역사회를 흥하게도 할 수 있고 망하게도 할 수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한 예를 들면 미국의 디트로이트라는 도시와 피치버그라는 도시가 있는데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도시였고 피츠버그는 철강 도시였습니다. 두 도시가 지금 흥망 성세가 확연히 달라졌는데 피츠버그는 카네기 멜론 대학과 세계적인 바이오 연구 클러스터, 인공지능 클러스터로 키워 굉장한 도시가 된 반면 디트로이트는 아직도 슬럼화가 돼 있어서 개발이 안 되고 있거든요.

제주 역시 제주대학의 역할이 안 되면 제주의 앞날이 굉장히 어둡거든요. 그래서 제주도의 운명은 제주대학교 하기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대학에서 21세기에 걸맞은 고급 고등 전문 인력을 양성해주지 않으면 제주도의 기업들이 성장할 수가 없거든요. 그에 맞춰 제주대학이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총장으로 취임하신 지 1주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어떤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셨는지도 궁금해요.

◆김일환> 우선 저는 취임하고 교수님들과 직접 토론을 많이 했습니다. 기존에 교수님들, 직원들, 학생들 생각을 바꿔줘야 제가 혁신하는 그 대열에 동참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왜 우리가 혁신해야 하고 제주대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 지에 대해 제가 교수님들 모아놓고 마이크를 많이 잡았습니다. 설득도 하고 직접 제가 설명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혁신하는 부분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혜진> 이번에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제주대학교에 큰 변화를 예고하셨잖아요. 정말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그렇게 발표를 하셨는데 이렇게 결심한 이유가 있으실 것 같아요.  

◆김일환> 이렇게 결심한 이유는 제가 스물아홉 살 때 제주대학교 전임교수로 왔습니다. 지금까지 한평생 제주대학교와 운영을 같이 하고 있는데 제주 도민들로부터 제주대학이 사랑받지 못하고 질타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저는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바꾸지 않으면 제주대학의 운명이 앞으로 참 어둡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총장이 되고 싶었던 간절한 이유도 제주대학교를 변화시켜 첫째 제주도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제주대학교에 입학하면 아파트 베란다나 자기 현관에 플래카드 붙일 수 있는 이런 대학으로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제주대학이 성장하고 세계적인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가고 제주 지역사회가 밝아지기에 학교를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들 보니까 학과 통폐합과 삼학기제 같은 학사구조 개편이라든지 캠퍼스 공간을 재배치하는 등 굵직굵직한 계획들을 발표하셨어요.  

◆김일환> 먼저 학사구조 개편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학사구조를 개편하느냐 하면 유사학과를 통폐합해야 하고 학과간 벽을 허물어 학생 수요자 중심으로 학교가 편제가 돼 있어야 되거든요. 우리 학교가 전국 거점 국립대학 중 자퇴율이 가장 높은데 이유 중 하나가 고등학교 담임교사나 입시 담당 교사가 '어느 과 가라'는 말을 듣고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와보니 자기와 전공이 안 맞는 거예요.

다른 학과로 옮기고 싶어도 현재 우리 학교 편제로서는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과간 벽을 허물고 융합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학교 도서관이 학교 한 쪽으로 가 있기에 이용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중앙도서관은 학교 센터인 지금 본관 자리로 오고, 본관은 지금 도서관으로 이렇게 자리를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대학이 도서관은 학교 중앙 센터에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대학은 약간 좀 그거에 벗어나 있어서 이걸 바로 잡으려고 하는 겁니다.

◇박혜진> 캠퍼스 공간 재배치 가운데 지금 교대에 있었던 캠퍼스가 다시 아라동으로 오나요?

◆김일환> 네. 아라동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이전 비용 예산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준비를 하는데 지금 교육대학 자리는 우리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학과 통폐합은 정말 민감한 사안인데 교수들은 본인 학과가 축소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 수 있을 것 같아 논의가 많이 필요하셨을 거 같아요

◆김일환> 학과 통폐합 논의를 3월부터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논의될 겁니다. 세부 사항까지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이 오해가 없고, 총의가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설득하고, 설명해서 결과가 잘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혜진> 저출생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문을 닫는 안타까운 얘기도 들리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제주대학교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김일환> 정말 큰일입니다. 작년에 신생아 수가 26만 명이 깨졌거든요. 지금 대학 입학 정원이 46만 명인데 작년에 태어난 학생들이 대학 들어가는 2040년에는 현재 60%대인 대학 진학률이 50%대가 됩니다. 46만 명 입학 정원에서 대학 들어가는 학생이 13만 명밖에 안 되기에 33만 명이 비거든요. 그러면 우리나라 대학은 최소 50%는 없어지거든요. 그러면 우리 제주대학교도 두 개 과 중에 하나는 없어지거든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겁니다. 또 우리 제주대학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바이오나 관광, 신재생 에너지 이러한 분야에 특화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소 명문대학으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더불어 2025년 입학생을 대상으로 국제학부 자율전공에서 영어로만 수업하는 학과, 영어 트랙, 중국어 트랙, 일본어 트랙을 통해 국내 학생도 받고 외국 학생도 받고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밖에 총장님께서 실현시키고 싶은 계획들,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일환> 제가 꼭 퇴임 전 하고 싶은 게 용담 캠퍼스에 있던 김중업 선생님이 설계했던 제주대학교 본관 건물을 아라 캠퍼스에 재현하는 겁니다. 집단지성을 대표하는 대학에서 그 문화사적인 가치를 가진 문화유산을 없앴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거든요. 건물 자체로만 가지는 그 가치가 정말 우리 후손들한테 대대로 물려줘야 될 제주도의 큰 문화유산입니다.

◇박혜진> 총장으로서 제주대학교 운영하시며 어려운 점도 많으시죠?  

◆김일환> 소위 빈대 10마리 데리고 서울 가는 것보다 교수님 10명 데리고 서울 가는 게 훨씬 어렵다고 합니다. 모든 교수님들이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철학, 고유한 학문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600명 교수님들을 하나로 모으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참 어렵습니다.

◇박혜진> 이제 남은 임기 3년, 제주대학교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이십니까?

◆김일환> 총장 임기 동안 두 단어로 표현하고 싶거든요. 첫 번째는 간절함이고 두 번째는 진정성입니다. 제가 간절히 추구하는 그 목표를 구성원들한테 솔직하게 설명하고 진정성 있게 일을 추진하면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우리 제주 도민들도 협조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방송 듣고 있는 도민들에게도 호소하신다면 한말씀 해 주시죠.

◆김일환> 제주도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 제주대학교가 도민들로부터 많은 질책도 받아왔고 격려도 받아왔습니다. 제주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가기 위해 많은 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고 제가 최선을 다해서 제주대학이 세계적인 명문대학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박혜진>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일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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