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터넷 등장 뛰어넘는 비즈니스 기회 … 韓 리더역할 기대"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3. 6.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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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정부·기업인들 잇따라 만나
핵심인력·임원 이례적 동행
"한국, AI기술 가장 잘 활용해
사무소 개소 검토하고 있어"
스타트업 협업·투자도 시사
인간 창작 AI 침해 우려에는
"되레 창작자 활동 도와줄것"
샘 올트먼 오픈AI CEO

◆ 챗GPT 창업자 방한 ◆

尹대통령 만난 오픈AI 최고경영자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첫 방한 자리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았다. 주목되는 것은 전 세계 투어에 나선 올트먼 CEO가 한국 방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 4월 10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했고, 5월 15일부터는 토론토, 리우데자네이루, 라고스, 바르샤바, 마드리드, 파리, 런던 등을 방문해 국가 수반과 릴레이로 면담·간담회를 열어왔다.

이번 내한은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를 방문한 뒤 이뤄진 것으로 다른 국가와 달리 오픈AI 핵심 기술인력과 임원이 대거 동행했다. 기존에는 올트먼 CEO가 단독 방문하거나, 2~3명만 동행했는데 이번에는 그레그 브로크먼 공동창업자, 브래드 라이트캡 투자 총괄, 조앤 장 프로덕트 매니저 등 7명이 함께 자리했다. 브로크먼 공동창업자는 아내가 한국 사람이다. 그는 이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본인이 태권도 검은띠에 중학교 때부터 한국 여름 캠프에 방문한 사실을 소개하며 한국에 친밀한 태도를 드러냈다.

그만큼 한국 비즈니스에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올트먼 CEO는 9일 오전, 오후에 걸쳐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를 비롯해 개발자, 창업가, 일반 대중 100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뛰어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생태계 활성화에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올트먼 CEO가 강조한 점은 AI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AI 때문에 사라질 직업보다 새롭게 창출될 비즈니스가 무궁무진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은 인터넷의 등장 이후 가장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AI라는 파괴적이고 강력한 기술을 활용하는 창업자들에게 그야말로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술의 골든타임에 들어가고 있다"며 "좀 더 큰 꿈을 갖고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AI는 인간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AI로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인간만이 갖고 있는 창의력과 관련된 부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AI의 빠른 진화와 실생활 보급으로 노동시장이 그만큼 급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도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올트먼 CEO는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상에 대해 "2030년이 되건 그 이후가 되건 굉장히 과학적인 진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암 치료 등을 막론하고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창의력엔 한계가 없고 인간은 한계를 계속해서 허물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I가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불러올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올트먼 CEO는 예술을 비롯한 지적 노동 영역을 AI가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그 반대로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지금 사회는 지식재산권 문제와 더불어 콘텐츠 창작자와 어떻게 AI 기술을 활용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AI 기술이 창작자의 활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국내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점차 그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픈AI가 기업에 챗GPT 기능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개방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스타트업 중에선 업스테이지(아숙업), 스픽이지랩스(스픽)와 같은 다양한 개발사가 이 생태계에 올라탔다. 아울러 올트먼 CEO는 한국사무소 개소 의향에 대해선 "아직 일본사무소를 개소하진 않았고 협력하고 있는데 한국도 생각하고 싶다"며 "전 세계 사무소 개설을 생각하고 있고 한국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인공일반지능(AGI) 실현'에 대해 "오픈AI는 인류에게 유익한 AGI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면서 "현재도 그러한 믿음을 갖고 연구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1985년 미국 시카고 출생 △2003년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입학 △2004년 지역 기반 SNS 루프트(Loopt) CEO △2013년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CEO △2015년 오픈AI 공동설립자 겸 CEO

[고민서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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