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잇단 사고에도 …'낮술 운전' 되레 늘었다

경찰, 3966건 적발 31% 늘어
스쿨존 음주운전 445명 달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초등학생을 덮쳐 숨지게 한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는데도 대낮 음주운전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4월 13일~5월 31일 7주간 전국에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만8047건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전체 단속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459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특히 밤 시간대 음주운전은 1만4081명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줄어들었다.

반면 주간 음주운전 건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6시~오후 6시 낮 시간대 음주운전 건수는 3966건으로 지난해보다 31.1% 증가했다. 심지어 스쿨존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445명에 달했다.

다만 올해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사고는 줄어들었다. 올해 일제 단속 기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3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1% 감소했다. 사망자도 29명에서 9명으로, 부상자는 3235명에서 2067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 명도 없었던 스쿨존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 1명 발생했다. 지난달 10일 경기 수원시의 스쿨존에서 조은결 군(8)이 정지신호를 위반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행위"라며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을 완전히 근절시킨다는 각오로 주야간을 불문하고 강력한 단속을 연중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