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 진료 현장은 아비규환…진료체계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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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동병원의 진료 현장은 아비규환이다. 정부가 소아 진료를 비롯한 필수의료 대책을 발표했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효과가 전혀 없다. 환아 보호자들은 수개월째 2시간 이상 대기에 아동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욕설과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아동병원의 진료 차질이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
어린이 환자를 주로 보는 병원들의 단체인 대한아동병원협회는 9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소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어린이 진료 체계 붕괴에 따른 것"이라며 "조속히 어린이 진료 체계 시스템을 전면 재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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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내 대부분 소아진료 야간· 휴일 진료 철수 사태 도래할 것"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요즘 아동병원의 진료 현장은 아비규환이다. 정부가 소아 진료를 비롯한 필수의료 대책을 발표했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효과가 전혀 없다. 환아 보호자들은 수개월째 2시간 이상 대기에 아동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욕설과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아동병원의 진료 차질이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
어린이 환자를 주로 보는 병원들의 단체인 대한아동병원협회는 9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소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어린이 진료 체계 붕괴에 따른 것"이라며 "조속히 어린이 진료 체계 시스템을 전면 재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장인 박양동 창원 서울아동병원 병원장은 "아동병원이 지금처럼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한계점에 도달한 아동병원이 소아 진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보건당국이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줘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으로 소아 환자를 위한 알맹이 있는 소아진료 대책 마련이 매우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회 부회장인 강은식 대전봉키병원장은 필수의료 붕괴 원인 및 아동병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진 등의 탈 아동병원화로 인해 향후 야간 및 휴일 진료 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아동병원이 전체의 71.4%에 달한다고 강 원장은 강조했다.
이어 "소아 진료 상황은 바람 앞의 촛불 신세"라며 "5개월 이내 소아진료의 버팀목인 아동병원의 대부분 소아진료 야간 및 휴일 진료에서 철수하게 되는 처참한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 진료 시간 감축 이유는 진료 의사수 감소(34.2%)와 근무직원 이탈(32.9%)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협회의 정책이사인 이홍준 김포 아이제일병원장은 "정부가 달빛어린이병원을 100곳으로 확대한다고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진료 현장에서의 반응은 오히려 지정 반납을 고려할 정도"라며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이 아니라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할 수 있는 조건들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아동병원의 평균 근무시간은 주 78시간으로 전공의와 유사하다. 일부 하드웨어만 확대하는 전시행정으로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없으므로 정책 입안은 최소한 달빛어린이병원 진료현장을 직접 살펴본 후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협회는 이날 '어린이 진료시스템 정상화 방안'으로 어린이건강기본법 제정, 아동건강정책국 및 1339 조직 신설, 국립대학교병원의 소아응급·소아 종양·신생아·소아 중환자·소아 외상 분과 교수 확보를 위한 정원 조정, 전국 200여개 시군구 소아인구 비례 소아의료기관 역할 재정립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의료기관 소아 진료비 재정립 △거점 응급의료기관 사후 보상제도 확대 △2016년 설립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시스템 전국 모든 상급종합병원까지 확대 지정 △소아청소년과 인적자원 충원 △배후진료 교수진 충원 방안 마련 등도 복지부에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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