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또 미끌
"외환시장 개방·영문공시 등
제도 개선 이행되면 재평가"
한국 증시가 MSCI 선진지수 관찰 대상국(워치리스트)에 등재되는 것이 올해도 사실상 불발됐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8일(현지시간) 시장 접근성 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오는 22일 연례시장 분류 발표에 앞서 공개한 평가보고서에서 MSCI는 한국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신흥시장으로 분류하며 전체 18개 항목 중 6개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MSCI는 외환시장 접근성, 외국인 투자 등록제도, 정보 흐름, 청산·결제, 자금 이체 가능성, 지수데이터 사용권 항목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외환시장 개방, 2024~2025년 영문 공시 실시, 외국인 등록제도 폐지, 배당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MSCI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영문 정보 공개는 개선됐으나 항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영문 공시 의무화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국제 기관투자자들과 관련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역외 외환시장이 없으며 역내 외환시장에 대한 제약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획재정부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이 전면 시행되면 그 영향을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나 기업들의 배당금 관련 공시 등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 개선이 완전히 시행되면 재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관찰 대상국 편입 불발은 예상됐던 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적받았던 사항에 대한 개선안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개선안 발표가 이어지고 내년 초 시범 운영까지 원활히 이뤄지면 내년 관찰 대상국 등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시장에 편입됐고 2008년에는 선진시장 승격 관찰 대상국에 들었으나 매년 선진시장 승격에는 실패했다. 2014년에는 관찰 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MSCI는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개방성, 자유로운 자본 흐름 등에 따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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