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펀드 '아찔한 고수익'
올해 수익률 40% 찍은 펀드도
증시 상황따라 출렁대는 수익
작년엔 줄줄이 마이너스 기록
퇴직연금은 장기 안정성 중요
위험자산 투자비중 조절해야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들이 고수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상품은 올해 들어서만 40% 넘는 성과를 거뒀다. 퇴직연금 펀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자신의 예상 퇴직 시점 등에 맞춰 수익률과 함께 장기 안정성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퇴직연금 펀드와 연금저축 펀드의 올 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각각 7.19%, 7.98%를 기록했다. 이 중 '다올KTBVIP스타셀렉션'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 '삼성글로벌반도체UH' 펀드 등은 올해 수익률이 40%를 넘어섰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 펀드는 VIP자산운용이 종목을 고르고 다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은 상품이다. 해당 펀드는 올해 41% 올라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저평가된 성장 가치주에 주목하며 한솔케미칼이 전체 구성 자산에서 11.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 2차전지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의 성과도 돋보였다.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 펀드는 'KBSTAR 코스닥150 ETF'(15.73%)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코스닥150지수 편입 비중대로 에코프로(8.50%) 에코프로비엠(7.41%) 셀트리온헬스케어(5.35%) 등에 투자한다. 이 밖에 '삼성글로벌반도체UH' '미래에셋클린테크'(탄소경제 관련 투자) '한화글로벌언택트'(비대면 관련 기업 투자)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 'NH-Amundi글로벌AI산업' 등도 수익률이 35%를 넘어섰다. 다만 해당 펀드들은 모두 주식 비중이 높은 고위험 투자 상품으로 주가 등락에 따른 변동성이 클 수 있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과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는 지난해 각각 -34%, -35%의 수익률을 기록해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를 냈다.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이사는 "연금 계좌에서 정보기술(IT)이나 2차전지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을 담은 펀드에 투자할 때는 코어(핵심)-위성자산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며 "패시브 펀드 등 안정적인 코어 자산 비중은 60~70%, 특정 섹터에 집중하는 고위험 자산에는 30~40%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영선 쿼터백 연금연구소장은 "특정 섹터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당장 수익률은 높겠지만 향후 손실폭이 커질 수 있어 장기적인 연금 수익률이 나빠질 위험이 있다"며 "다만 젊은 사람들은 은퇴 시점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위험자산을 일정 비중 담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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