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후보 7인 추천 CEO요건서 'ICT 전문성' 제외
경영권 전횡 논란으로 지난 4월부터 대표이사가 공석인 KT가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신규 사외이사 후보 7명을 추천했다고 9일 밝혔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7명(가나다순)은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다.
박근혜 정부 때 미래부 장관을 지낸 최양희 총장,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인 윤종수 전 차관 등이 사외이사 후보에 포함된 것은 '정부 색깔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후보 7명이 모두 선임되면 KT 사외이사는 기존에 남아 있던 1명(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합쳐 총 8명이 된다.
이 8명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오는 7월 중에 KT 차기 대표 후보자를 정한다. 차기 대표 후보자는 주총을 통해 이르면 8월 선임될 예정이다.
KT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임시 주총에서 △최고경영자(CEO) 연임 우선 제도 폐지 △ 주주의 대표이사 추천권 보장 △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총 투표율 요건 상향(50%→ 60%) 등 정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CEO 자격 요건을 기업 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네 항목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기존에 있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이라는 문구는 빠졌다. 매출 25조원의 거대 통신사를 이끌어야 하는 대표 자리에 정권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KT 측은 "KT는 통신뿐만 아니라 비통신(미디어·금융·부동산·인공지능 등) 분야 매출도 상당하다"며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해 관련 조항 개정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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