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마, 이스라엘과 3·4위전

12일 새벽 2시 30분

한국과 12일 U-20 월드컵 3·4위전을 치르는 이스라엘 축구대표팀. 신화연합뉴스

한국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3·4위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 앞서 '골짜기 세대'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4강에 진출한 김은중호는 3·4위전을 승리로 장식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9일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벌인 4강전에서 1대2로 아쉽게 패했지만 3·4위전을 앞둔 한국 선수들 각오는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주장 이승원은 "이탈리아에 패한 뒤 선수단 분위기가 처진 건 사실이지만 동료들에게 힘을 내자고 했다"며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다시 한 번 만들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공격을 이끈 이영준도 눈물을 삼키며 이스라엘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준은 "우리에게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 이스라엘전도 하던 대로 철저히 준비해 승리를 차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기분 좋은 기록에 도전한다. FIFA 주관 대회 첫 3·4위전 승리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과 1983 멕시코 U-20 월드컵 3·4위전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김 감독은 "3·4위전은 우리에게 이번 월드컵 마지막 경기다.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4위전에서 격돌하는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개막 전과 후에 가장 주목받는 팀이다. 개최지를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바꾸게 하고 8강전에서 브라질을 제압하는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기존 개최지였던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단체가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면서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첫 출전에 4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낸 이스라엘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김은중호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이스라엘이 치른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도르 투르게만이다. 공격수인 투르게만은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이스라엘이 4강에 오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임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