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홍비라 “발레리나役 위해 47㎏까지 감량, 발레 배우기도”(나쁜엄마)[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6. 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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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홍비라가 연기한 '나쁜엄마' 오하영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홍비라는 6월 9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 종영 인터뷰에서 오하영 역에 캐스팅 되고 캐릭터를 완성하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홍비라는 극 중 오태수(정웅인)의 딸이자 강호의 전 약혼자 오하영으로 분했다.

2차 오디션을 통해 오하영 역에 캐스팅 됐다는 홍비라는 "1차 오디션 때는 다른 작품의 대본이 발췌돼 있었다. 그 대사를 보니 당돌하고 당차고 톡톡 튀는 느낌이 많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역할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자신있는 모습,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드렸다. 앉아서 해도 되는데 '서서 해도 될까요?' 물어보고 움직이는 액팅도 보여드렸다. 그런 자세를 좋아하셨던 것 같다. 2차 오디션 때는 하영의 대사를 봤는데 극적인 감정선들이 담겨있더라. 감정적으로 잘 표출하는 부분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하영은 직업이 발레리나이다 보니 체형적으로도 그렇고 큰 키를 찾으셨던 것 같다. (캐스팅 요인에는) 비주얼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하고 하영이 감정표현을 많이 하지 않나. 얼만큼 솔직하게 거침없이 감정을 표현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보신 것 같다"며 "캐스팅이 확정된 후 기분은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확신을 드렸기 때문에 캐스팅 해주시는 것이지 않나. 더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발레리나 역할을 위해 직접 발레를 배우기도 했다고. 홍비라는 "9화에 몽타주로 잠깐 나오는데 감독님께서 '지나가는 신이지만 제대로 배워서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열심히 할 수 있겠냐'고 제안해주셨다.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발레를 배우게 되는 것이니까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열심히 할 자신 있다고 해서 한 달 반 동안 배웠다. 본격적인 촬영 전 발레신을 먼저 찍고 시작했다. 역할이 발레리나이면 오디션 볼 때 '무용할 수 있냐'고 물어볼 법 한데 전혀 언급이 없으셨다. 나중에 여쭤보니 '들어오는데 당연히 무용했겠다 싶었다'고 하시더라. 무용을 잘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나 보다. 그런 이미지도 캐스팅에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현실감 있는 발레리나를 표현해내기 위해 식단 조절을 하며 감량하는 노력도 있었다. 홍비라는 "힘들었지만 화면에서 예쁘게 나오는 걸 우선적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비주얼을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감독님도 하영의 비주얼을 기대하셨고 하영 자체로도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서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촬영해야겠다 싶었다. 밀가루도 안 먹고 술도 안 먹었다. 발레리나의 몸무게가 생각보다 더 낮더라. 리프트를 할 때 발레리노가 한 손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 몸무게가 있다고 들었다. 거기에 거의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러시아에서는 키에 맞는 몸무게가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 170cm이면 46kg이라고 해서 제 키가 171cm인데 47kg까지 감량했다. 하영이 발레리나로서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부분이 있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있는데 혹독하게 자기관리를 할수록 캐릭터가 이해되기도 했고 그럴수록 연기도 자연스럽게 되니까 도움을 얻은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하영은 어떤 인물이라 생각했을까. 홍비라는 "겉으로 봤을 때는 화려하고 도시적이고 당돌하고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여리고 약한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호의) 사고를 일으키고 나서 상상 이상으로 두려워하고 죄책감을 갖고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양심적이고 순수한 내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영의 대비되는 외면과 내면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어떻게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답했다.

심나연 감독은 캐릭터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홍비라를 지지해주며 믿어줬다고. 홍비라는 "여러 디렉팅보다는 충동적으로 연기할 수 있게 전적으로 믿고 지지해주는 말을 많이 하셨다. 제가 많이 준비해가서 의견 여쭤보고 소통하면 1차원적인 디렉팅 보다는 '뭐든 좋으니까 느껴지는 만큼, 나오는 만큼 그 순간에 몰입해서 충동적으로 연기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제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생각을 비워내주셨다. '이전까지 생각했던 것들은 다 쌓여 있을테니 연기할 때는 다 비우고 상대방만 보고 연기해보라'고 하셨다. 제가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는 걸 아시니까 하영을 많이 이해하고 있을테니 잘 나오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더라. 걱정보다는 연기에 몰입하는 게 중요하니까. 내려놓고 연기하니까 더 자유로웠고 넓은 폭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으로는 사고를 일으키는 2화 엔딩과 오태식(정웅인)과 재판했던 장면을 꼽았다. 홍비라는 "디테일적으로 신경을 썼던 건 2화 엔딩이었다. 바람에 날아간 스카프를 줍다가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하영이 사고에 가담을 한 것이지 않나. 그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했다. (강호에 대한) 배신감에 눈이 멀어서 (죽이고자) 다짐했어도 눈앞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까 했을 때 아무리 하영을 독하고 나쁘게 잡아봐도 본능적으로는 그게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도 동의를 많이 했고 차가 바로 떨어지지 않고 낭떠러지에 걸려서 하영이 되돌려보려는 모습을 추가적으로 만들었다. 죽이려고 다짐해서 돌아섰지만 사고가 나는 장면을 목격하니 이성적인 걸 제쳐두고 강호를 살리기 위해 달려나갔던 거다. '자기가 수면제 타서 죽이려고 했으면서 왜 오열하냐'는 시청자들 반응도 있던데 하영의 마음은 그런 것이었다. 막상 눈 앞에서 사고가 나는 걸 목격하고 강호가 살아남아 있었을 때 '이건 아니다 안 되겠다 다행이다' 하는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끝내 떨어지지 않나. 거기서 오는 자괴감과 절망감이 단계적으로 있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대로 표출하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제작진 분들이 단계적인 감정들을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순서에 맞게 찍어주셨다. 대본에는 '절규를 한다'고 적혀 있는데 너무 극적인 상황이다 보니까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더라. 최대한 일찍 현장에 가서 느껴지는대로 해야겠다 했는데 막상 눈 앞에서 차가 흔들리고 그러다 보니까 본능적으로 연기했던 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 되는 신에 대해서는 "결국 하영은 정의로운 편에 서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나. 수감 된 후 짓는 미소가 하영의 가장 편안한 미소가 아니었나 싶다"며 "12, 13, 14화 대본은 촬영 후반부에 나왔는데 하영이 수감되는 모습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작가님께서 하영이가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재판 장면도 멋지게 써진 것 같아서 좋았다"며 결말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쁜엄마'가 남긴 의미로는 "성장의 발판이 돼줬다. 보다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원동력을 불어 넣어준 작품인 것 같다.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긍정적인 에너지에 힘입어서 자신감 얻고 스스로를 믿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좋은 자극을 받았고 이 자극을 발판 삼아 다음 작품으로 달려나가고 싶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단단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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