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족에…전국 아동병원 71% "야간·휴일 진료 줄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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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동병원 10곳 중 7곳꼴로 평일 야간 및 휴일 진료 시간을 줄일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는 9일 서울 용산구 용산드래곤시티호텔에서 '어린이 진료 시스템 정상화 방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정부 대책 사업으로 도입·시행된 야간·휴일진료 '달빛어린이병원'은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어려우며, 배후 진료 시스템이 미비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면서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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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국내 아동병원 10곳 중 7곳꼴로 평일 야간 및 휴일 진료 시간을 줄일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는 9일 서울 용산구 용산드래곤시티호텔에서 '어린이 진료 시스템 정상화 방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 아동병원 120여곳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60여곳이 응답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올해 5월 기준 아동병원당 근무 의사 수는 평균 5명, 의사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78시간이다.
평일 야간 진료는 오후 9시까지 하는 아동병원이 32%로 가장 많았고 오후 7시 20%, 오후 6시와 오후 11시 각각 16% 순이었다.
휴일 진료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오후 6시(35%) 또는 오후 1시(26%·28%)까지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평일 야간과 휴일에 근무하는 의사는 4∼5명인 아동병원이 47.2%, 2∼3명인 아동병원이 38.9%로 조사됐다.
특히 '향후 평일 야간 및 휴일 진료시간 감축 계획 여부' 문항에 71.4%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감축 계획이 없다고 한 곳은 28.6%였다.
야간·휴일진료 감축 예상 시점은 3∼5개월 내가 45.2%로 가장 많았고, 2∼3개월 내 감축을 예상하는 곳도 27.8%였다.
진료 시간을 감축하는 이유로는 ▲ 진료의사 수 감소(34.2%) ▲ 근무직원 이탈(32.9%) ▲ 응급 중증 환자 전원 어려움(24.1%) 등이 꼽혔다.
아동병원의 90%는 의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국내 첫 아동전문병원이었던 서울 용산구 소재 소화병원은 의사 부족으로 이달부터 휴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전국 아동병원들도 비슷한 사정으로 진료시간을 단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동병원협회는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장 상황을 반영해 소아 체계를 전면 재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소아 진료 대책으로는 일선 현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아동병원 붕괴를 막기 역부족이라는 것이 협회의 지적이다.
박양동 아동병원협회장(창원 서울아동병원 병원장)은 "소아 환자 진료와 사투를 벌이며 한계에 도달한 아동병원이 소아진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는 알맹이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식 부회장(대전 봉키병원장)도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소아 진료 상황이 '바람 앞 촛불 신세'임을 보여준다"며 "상급병원 중심의 소아진료 대책은 아동병원 의료진의 이직을 가속해 아동병원 붕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정부 대책 사업으로 도입·시행된 야간·휴일진료 '달빛어린이병원'은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어려우며, 배후 진료 시스템이 미비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면서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국 시군구의 소아 인구와 비례해서 1·2·3차 소아의료기관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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