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압수수색 8시간만에 종료…"탄압 멈춰라" 반발(종합2보)

조현기 기자 2023. 6. 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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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박2일 서울도심 집회'와 관련해 민주노총 건설노조 사무실을 9일 압수수색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영등포구 대림동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오후 4시14분쯤 종료했다고 밝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압수수색 영장에는 장옥기 위원장과 조직쟁의실장, 성명불상의 조합원이 피의자로 적시돼 있었으며 경찰은 장 위원장의 업무수첩과 업무용 컴퓨터, 5월 집회 등에 대한 내용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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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기 위원장 업무수첩·컴퓨터·집회자료 확보 시도
양회동씨 유족 야당에 "진상 밝혀 억울함 풀어주길"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9일 건설노조 사무실 앞에서 조합원들이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경찰이 '1박2일 서울도심 집회'와 관련해 민주노총 건설노조 사무실을 9일 압수수색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영등포구 대림동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오후 4시14분쯤 종료했다고 밝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압수수색 영장에는 장옥기 위원장과 조직쟁의실장, 성명불상의 조합원이 피의자로 적시돼 있었으며 경찰은 장 위원장의 업무수첩과 업무용 컴퓨터, 5월 집회 등에 대한 내용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노조는 압수수색 종료 직후 성명을 내고 "올해에만 19회 압수수색을 받았고 19명이 구속됐으며 1000여명이 소환돼 조사받았다"며 "건설노조의 모든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건설노조는 이번 압수수색이 노조탄압이라고 비판하면서 "노조 혐오를 뿌리뽑을 때까지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영장에 기재된 압수 대상에 대해 건설노조 관계자 및 변호인 참여 하에 적법하게 압수수색했다"며 "향후 확보한 압수물을 신속하게 분석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조합원의 출입을 막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건설노조는 앞서 지난달 16·17일 노조 탄압 중단과 고(故) 양회동씨 분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

남대문경찰서는 당시 집회에서 소음을 유발했다는 등의 이유로 건설노조 간부 2명을 입건했고 중부경찰서는 민주노총 간부 27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8일까지 건설노조 간부 2명에게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건설노조는 양회동씨 장례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건설노동자탄압및과잉수사대응TF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양회동씨 유족 및 건설노조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족은 "진상을 정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며 "죽은 사람이 살아올 수는 없지만 억울함은 풀어주고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폭몰이' 수사에 항의하다 분신한 양회동씨의 유족이 9일 오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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