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반칙과 심판 판정에 운 '김은중호'...'돌풍' 이스라엘과 3·4위전, 유종의 미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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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격투기를 보는 듯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한국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도를 넘은 반칙과 아쉬운 심판 판정에 고개를 떨궜다.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우루과이에 패한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이제 김은중호의 남은 경기는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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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격투기를 보는 듯했다. 팔꿈치 가격은 기본이고 손으로 잡아당기고 밀어 넘어뜨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한국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도를 넘은 반칙과 아쉬운 심판 판정에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욕과 정신력에 국민들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며 마지막 3·4위전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 위치한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1-2로 석패했다. 아시아 국가 최초로 2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우루과이에 패한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90분 내내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14분 이번 대회 득점왕이 유력한 체사레 카사데이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전반 23분 주장 이승원(강원FC)이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가 득점했다.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끝내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압박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시작했다. 특히 개인 기량이 뛰어난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와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영준(김천 상무)을 집중 마크하기 위해 손을 쓰는 등 반칙을 서슴지 않았다. 마티아 자노티는 오른쪽 측면을 배준호에게 번번이 뚫리자 손으로 옷이나 몸을 잡아당기며 넘어뜨렸다. 투톱으로 나선 프란체스코 에스포지토와 주세페 암브로시노는 각각 최석현(단국대)과 이영준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지만 제재를 받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얼굴을 감싸고 쓰러졌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도 씁쓸했다. 이탈리아는 파울 26개를 범해 한국(12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고작 3장의 카드만 받았을 뿐이다. 더군다나 심판 바로 앞에서 손을 쓰고 밀쳐도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배서준(대전 하나시티즌)을 밀어 넘어뜨렸지만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다. 반칙이 선언됐다면 절호의 프리킥 찬스였다.
김은중 감독은 이탈리아전을 마친 뒤 "우리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해준 것만으로도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판정 역시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김은중호의 남은 경기는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이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이스라엘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탈락시키고,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 8강전에선 '우승 후보' 브라질을 격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일본전 당시 역전골을 넣는 등 막판 집중력이 뛰어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팀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텐데 3·4위전은 우리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위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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