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탄소예산’ 반토막...‘1.5도 상승’ 더 가까워졌다

홍아름 기자 2023. 6. 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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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인 '탄소예산'이 불과 3년 만에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어스 포스터 영국 리즈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8일(현지 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0년과 비교해 올해 탄소 예산은 반으로 줄었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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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제 공동 연구진 기자회견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석탄 화력발전소 냉각탑에서 하얀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인 ‘탄소예산’이 불과 3년 만에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어스 포스터 영국 리즈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8일(현지 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0년과 비교해 올해 탄소 예산은 반으로 줄었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기후 정상회담에 앞서 본에 모여 기후변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패널(IPCC)은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온도 상승을 제한한다’는 기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00억t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탄소예산’이라고 한다. 탄소예산은 지구 기온을 특정 온도 이내로 붙잡아두기 위해 인류에게 허용되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말한다. 2019년 전체 온실가스의 연간 배출량이 590억t인 것에 견줘보면, 향후 채 10년도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탄소 배출량이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잔여 탄소 예산의 추정이 필요해졌다. 일각에서는 올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400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리라 전망한다. 따라서 연구진은 관련 요인을 분석해 잔여 탄소 예산을 예측했다.

‘에어로졸’로 알려진 대기 오염 입자의 농도도 고려했다. 에어로졸은 농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의 질이 나빠지지만,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효과가 있다. 최근 화석 연료가 꾸준히 고갈되면서 에어로졸의 농도는 감소하는 추세다. 따라서 공기는 맑아져도 지구 온난화는 더 심화할 수 있다.

연구진은 위 요인들을 업데이트해 기후 모델을 실행했다. 그 결과 잔여 탄소 예산이 2020년 대비 절반 정도로 감소한 2500억t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매년 약 380억t을 배출한다고 가정하면 6~7년 이내에 바닥나는 셈이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로 상승 폭을 제한하기 위한 탄소 예산도 15% 가량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IPCC는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시점을 2030년대 초반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그 문턱을 일찍이 넘을 확률이 커졌다. 과학계는 지구의 온도가 1도 오르면 물 부족 인구가 5000만명에 달하고 육상생물의 10%가 멸종 위기에 직면하며 기후변화로 인해 30만명이 사망하리라 전망한다. 상승 폭이 2도로 늘면 북극 생물 중 15~40%가 멸종 위기에 처하며 해수면이 7m 상승해 바다에 면한 도시들이 가라앉게 된다.

연구진은 “기후 목표를 향한 진전에 타격을 입었다”며 “기후 재앙은 기온이 1.5도 상승에 도달하는 순간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0.1도씩 오를 때마다 온난화와 그로 인한 피해는 더 심해진다”며 기후 위기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참고 자료

Earth System Science Data, DOI: https://doi.org/10.5194/essd-15-229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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