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딴 손기정 간곳은?…베를린시청 한독수교 14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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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후 손기정 선수가 간 곳은 일본선수단이 여는 축하 파티가 아닌 베를린의 한 두부 공장이었다.
주독한국대사관은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동서독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시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특별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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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스 베를린 부시장 "베를린시청사는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후 손기정 선수가 간 곳은 일본선수단이 여는 축하 파티가 아닌 베를린의 한 두부 공장이었다.
일본의 강요에 의해 일장기와 일본 이름을 달고 뛰어야 했던 손 선수는 당시 한국의 독립운동을 후원하던 이 공장에서 한국인들과 모여 벽에 태극기를 걸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몰래 축승회를 가졌다. 이 공장을 운영하던 이는 베를린에 유학 와 독립운동을 후원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촌 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독한국대사관은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동서독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시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특별전을 열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883년 조독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조선과 독일제국간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140년간 이어진 양국의 인연과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사진과 영상, 이야기를 통해 소개했다.
전시 내용을 보면 독일 무역상 마이어가 1883년 설립한 조선 최초의 외국 무역회사 '세창양행'은 독일산 바늘 등의 물품을 조선으로 수출했다. 얇고 견고한 세창바늘은 주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세창양행이 들여온 해열진통제인 금계랍은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독일 바이에른주에 있는 베네딕트 수도회 소속 상트 오틀리엔 수도원은 1909년부터 서울 혜화동에 건물과 토지를 마련해 선교를 시작했다. 1911년과 1925년 조선을 방문한 수도원장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는 조선인들의 삶과 문화를 직접 촬영해 290장의 사진이 담긴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책을 출간했다. 따로 촬영한 35mm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어 1927년 뮌헨 인류학박물관을 시작으로 독일 남부 100여개의 마을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5월 독일 정부가 부산에 독일적십자병원을 개원하고 117명의 의료지원단을 파견, 25만명의 환자를 치료했던 사실과 독일 전후 재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1963년부터 1977년까지 한국인 광부 7천936명, 간호사 1만1천57명을 파견한 사실도 소개됐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사흘간 모두 1천200여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김홍균 주독 대사는 8일 베를린시청사에서 연 특별전 개막 기념사에서 "이번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은 양국의 국민들이 우리가 그간 함께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양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테판 에버스 베를린시 경제 담당 부시장은 이날 개막 기념사에서 "베를린 시청사는 동서독 분단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통일이 달성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면서 "주독한국대사관이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장소로 베를린시청사를 고른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특별전은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여는 일련의 행사의 출발신호"라면서 "서울과 베를린은 1997년과 2011년 협약을 맺고, 양국 수도의 미래와 관련해 기후변화, 도시개발, 경제, 관광, 문화 분야에서 긴밀하게 교류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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