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공존하는 부다페스트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6. 9. 16: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1900년 존 루카스 지음, 김지영 옮김 글항아리 펴냄, 2만2000원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도나우강 주변의 역사적인 건축물이 뽐내는 아름다운 경치와 화려한 야경에 '동유럽의 진주' '빛의 도시'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부다페스트가 유럽 전체를 대표할 만큼 빛나던 때가 있었다. 1873년 부다와 페스트, 오부더라는 세 곳이 합쳐져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제2의 수도가 된 부다페스트. 여러 인종이 이 도시에 모여들면서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계 도시'로 급격하게 탈바꿈했다.

역사학자인 저자 존 루카스는 그중에서 부다페스트의 1900년을 주목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워진 1867년과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사이에 3분의 2가 지난 시점이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헝가리 화가 문카치 미하이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한다. 적막함이 느껴진 장례식이 끝나고 도시의 길거리에 하나둘 불이 켜지며 일상이 시작된다. 이 장면을 시작으로 루카스는 부다페스트를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장조와 단조, 기쁨과 슬픔 등 이중성이 혼재된 도시로 들여다봤다.

[김지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