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허리 자르기' 대반격 시작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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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대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전하는 러시아 군사블로거 '워 곤조'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전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번 공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에게 준비시킨 전략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며 "이미 큰 희생을 치르고 사면초가에 몰린 러시아 군이 이를 버텨낼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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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대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주둔군의 허리를 잘라 세력을 양분한 뒤 각개격파하려는 듯한 태세다.
8일(현지시간) 영국일간 가디언과 미국 ABC뉴스 등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군은 서방이 지원한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자포리자 주에 주둔한 러시아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자포리자 주 전투는 러시아가 지역 보급거점으로 사용 중인 토크막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토크막은 철도교통 중심지로, 이곳을 장악하면 군사요충지인 마우리폴과 베르디안스크 항까지 손쉽게 진군할 수 있다.
또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저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 주에서도 치열한 전투를 벌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네츠크 외 다른 지역에서도 전투가 진행 중이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에서도 우크라이나 반격을 알리는 듯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자포리자 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러시아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우크라이나 군이 자포리자 주 일대에서 전력을 동원해 일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연대가 병력 1500명과 전차 150대를 동원해 전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방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대반격을 시작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다수의 외신들은 이미 대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꾸준히 지켜본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우크라이나 군사활동으로 볼 때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도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반격이 개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군은 자포리자를 시작으로 남쪽, 바흐무트를 시작으로 동쪽으로 진군해 점령지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면 러시아 주둔군은 허리가 잘려 크림반도와 돈바스 이북 지역에 고립된다. 러시아도 이 같은 전략을 예상하고 지뢰와 참호, 대전차 장애물을 설치하는 등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전하는 러시아 군사블로거 '워 곤조'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전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 곤조는 "토크막에서 적(우크라이나) 보병이 계속 진군하고 있다. 아군 주둔지를 향한 적군 포격이 거세지고 있다"며 "아군 전투기가 독일산 레오파드로 보이는 탱크를 격파했다는 말도 있으나 레오파드가 맞는지 잔해로 식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가디언은 전장에서 미국 브래들리 전차를 목격했다는 제보도 나오고 있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WP는 "이번 공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에게 준비시킨 전략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며 "이미 큰 희생을 치르고 사면초가에 몰린 러시아 군이 이를 버텨낼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러시아 군 격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와 영국은 우크라이나 군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해 조종사 훈련을 진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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