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 군벌 분쟁 비판 유엔특사 '외교적 기피인물' 지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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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 분쟁이 근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수단 정부가 군부 지도자와 반목해온 유엔 특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다)로 지정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분쟁 중이던 지난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페르테스 특사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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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카이로=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김상훈 특파원 = 군벌 간 무력 분쟁이 근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수단 정부가 군부 지도자와 반목해온 유엔 특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다)로 지정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외무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수단공화국 정부는 유엔 사무총장에게 볼케르 페르테스 특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했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분쟁 중이던 지난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페르테스 특사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페르테스 특사가 민정이양 추진 과정에서 군벌 간 갈등을 부추기고 수단 내정에 과도하게 간섭했다는 게 이유였다.
2021년 임명된 페르테스 특사는 같은 해 쿠데타를 일으켜 수단 민정 이양을 지연시킨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을 모두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달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집, 상점, 교회, 수도 및 전기 시설을 공격하는 수단의 양대 군벌이 전쟁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불과 2년 전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민정이양 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 문제로 갈등하다가 지난 4월 15일부터 본격적인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1천800여명이 죽고 5천여명이 부상했으며, 14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분쟁으로 인도적 지원이 끊기면서 국제사회의 구호에 의존해온 수천만 명의 수단 주민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특히 격전지인 수도 하르툼은 전기와 수도 등 기초적인 서비스가 끊긴 채 사람이 살 수 없는 전장으로 바뀌었다.
정부군과 RSF는 미국과 사우디의 중재로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정권 붕괴 후 수단 민주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 설립된 유엔 수단 과도통합지원 임무단(UNITAMS)의 지위도 위태로워졌다.
유엔 안보리는 최근 회의에서 UNITAMS의 유지 기간을 6개월만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에는 1년 단위로 유지 기간이 연장됐다.
한편, 페르테스 특사는 현재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다고 UNITAMS가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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