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10개국, 9월 남중국해서 첫 합동군사훈련

남중국해 최남단 인니 북나투나 바다에서 실시
전투 작전훈련은 불포함하나 중국 견제하려는 듯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이 오는 9월 남중국해에서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세안 의장국 인도네시아는 오는 9월 남중국해 최남단인 인도네시아 북나투나 바다에서 합동 훈련인 '아세안 연대 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 결정은 지난 7일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 10개국의 제20차 국방군 총사령관 회의에서 내려졌다.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참모총장은 이번 훈련과 관련해 "아시안의 중심적 위치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전투 작전 훈련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줄리어스 위조조노 인도네시아군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의 높은 재난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해양경계선으로 간주하는 남중국해 내 '9단선' 내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다. 그러나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이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베트남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여러 가스광구 근처에 중국이 연구선을 배치한 것에 반발했고, 중국은 인도와 아세안 해군이 훈련을 실시하는 해역에 해안 경비대를 파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필리핀의 경우 이번 주 남중국해에서 일본과 함께 실시한 첫 해안경비대 합동훈련에 이어 미국과 합동순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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