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훔쳐 도망가려는데 ‘철커덕’ 잠긴 문… 좌절한 도둑, 무슨 일?
호주의 한 주류점에서 술을 훔쳐 달아다려던 남성이 자동 잠금 장치에 가로막혀 좌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성의 도둑질을 알아챈 점주가 원격으로 재빨리 출입문을 잠근 것이었다.
사건은 호주 퍼스주 비치보로의 체인 주류점 ‘더보틀오’에서 지난 6일(현지 시각) 오전 11시 10분쯤 벌어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술 한 상자를 훔쳐 달아나려다 돌연 잠긴 문 앞에 멈춰선다. 이어 닫힌 문을 열어보려 이리저리 당겨보지만 실패한다. 당황한 듯한 남성은 잠시 상황을 살피더니 결국 품에 안고 있던 술 상자를 머쓱하게 카운터에 내려놓는다.
카운터에 앉아있던 점주는 이 모든 과정을 태연하게 지켜봤다. 그리고는 남성이 내려놓은 술 박스를 수거한 뒤에야 원격 장치 버튼을 눌러 문을 연다. 남성은 원망스러운 듯 뒤돌아 주인을 한번 쳐다보더니 축 처진 발걸음으로 주류점을 나선다.
해당 주류점은 이 영상을 직접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이 남성 아는 사람 있냐. 본 적 있다면 경찰에 신고하라”며 신고 번호를 첨부했다. 주류점 측도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도난당한 물건이 없어 수사에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을 잡기 위해 공개한 영상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도둑질에 실패해 터덜터덜 걸어 나가는 남성의 우스꽝그러운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가 다 민망하다” “남자는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남성이 흉기라도 소지해 공격하면 어쩌려고 했냐. 주인이 너무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등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비슷한 일은 지난해 12월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의 한 스마트폰 매장에서도 벌어졌다.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훔쳐 가려다 주인이 원격으로 잠근 문에 의해 꼼짝없이 갇힌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이 남성은 머쓱한 듯 주인에게 다시 스마트폰을 건넸다. 주인이 “지금 뭐 하느냐”고 묻자, 남성은 “가게 밖에 있는 친구가 시켰다”고 했다. 결국 주인은 남성이 매장에서 난동 부릴 것을 우려해 그를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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