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나일 로저스, 르세라핌 '언포기븐'을 왜 저렇게 연주했을까?

조성진 기자 2023. 6. 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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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르세라핌의 신작 'UNFORGIVEN'은 세계적인 펑키 리듬마스터 나일 로저스(Nile Rodgers) 피처링으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일 로저스하면 시종 펑키 리듬만 구사하는 기타리스트인 줄 알지만, 전혀 펑키리듬과는 상관없이 그만의 아이디어가 발휘된 간결한 기타세션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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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기타 소리 파악 쉽지 않아
그가 선호하는 ‘장치’ 형태의 세션 방식
이성렬 “랜덤 뮤트 플레이 인상적”
정수욱 “K팝이 빈티지 사운드 제대로 수용”
사자 최우준 “K팝에 대한 존중 보이는 세션”
사진=르세라핌 'UNFORGIVEN' 뮤직비디오 캡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그룹 르세라핌의 신작 'UNFORGIVEN'은 세계적인 펑키 리듬마스터 나일 로저스(Nile Rodgers) 피처링으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르세라핌 '언포기븐'이 공개되며 반응도 "역시 나일 로저스" vs "뭐 저래" 등 각양각색이다.

나일 로저스는 이 곡에서 기타를 세션 했다. 그러나 일반인은 "도대체 기타 연주가 어디 있는 거야"라는 입장이다. 그만큼 나일 로저스는 이 곡에서 '기타 세션'이라기 보단 그가 평소 즐겨 하는, 일종의 '장치' 형태로 기타를 숨겨 놓았다가 살짝살짝 나오게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나일 로저스하면 시종 펑키 리듬만 구사하는 기타리스트인 줄 알지만, 전혀 펑키리듬과는 상관없이 그만의 아이디어가 발휘된 간결한 기타세션도 많이 했다. 어떤 장르의 아티스트건 그에 딱맞는 톤과 리듬멜로디를 찾는 법을 알고 있는 나일 로저스지만 그걸 티나지 않게, 마치 한 문장과 다음 문장을 이을 때 쉼표 하나를 찍듯 최소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려는 스타일이 르세라핌 '언포기븐'에서도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일부 국내 기타리스트들은 "굳이 나일 로저스가 아니어도 이런 류의 기타 연주는 많은 한국 세션맨들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일 로저스란 이름의 상징성이 워낙 크고 매력적이라 피처링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란 생각엔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기타리스트 사자(Saza) 최우준은 "미국의 펑키 레전드와 K팝과의 콜라보로, 그만큼 K팝의 위상이 높아진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최우준은 "기존의 나일 로저스만의 펑키함이 아닌 록적인(또는 얼터너티브) 리프를 연주하고 있는데, 자신의 색채보다 K팝에 대한 존중이 보이는 세션"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듀서이자 ECM 기타리스트 정수욱 교수(호원대 실용음악과)"(르세라핌)(나일 로저스)의 콜라보로 K팝이 빈티지 사운드를 제대로 수용했다"고 평했다. 또한 정수욱 교수는 "나일 로저스만의 트레이드마크가 좀 더 튀어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물론 그럴 경우 르세라핌 팬들에게 어필하는 게 쉽지 않을수 있어 아마 믹싱을 이렇게 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최정상 세션 기타리스트이자 임영웅밴드 멤버로도 활약 중인 이성렬은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or 석양의 무법자?)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저음현 벤딩을 사용한 메인 리프의 아이디어와 코러스 파트 리듬감을 살려주는 랜덤한 뮤트 플레이가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한편, 나일 로저스의 음악세계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23420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 "펑키 그루브 리듬기타 아이콘 나일 로저스"를 참조하면 된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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