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교사 참여·데이터 보안 '우려'

황대훈 기자 2023. 6. 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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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정부가 어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교과서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발표보다 과목 수도 늘어났고, 전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도 진행할 방침인데요. 


교육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디지털 기기가 앞서 도입된 경남 교육 현장입니다.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돌봐주기 위해 쉴새없이 움직입니다. 


인공지능이 도입된다고 해서 교사들의 일손이 꼭 줄어드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 이정민 교사 / 경남 남정초등학교

"30명 넘는 과밀 학급에서 선생님들이 진짜 개개인으로 매일 이렇게 개별 학습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너무 조금 힘든 일이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학급당 인원수를 줄이면 제일 큰 것 같아요."


이주호 부총리는 어제 AI 교과서의 성패는 교사들에게 달렸다며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 계획까지 발표했습니다. 


다만, 교사들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 교사를 늘리거나 보조교사를 투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별다른 참여 유인 없이 교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만으로 AI 교과서 활용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인지 미지수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성철 대변인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피드백이나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 보니까 오히려 교사가 더 필요하고 개발 과정에 현장 교원들이 반드시 참여하고 또 의견이 반드시 반영이 돼야 된다."


공교육 현장에 대규모로 진입하게 될 사교육 업체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주목됩니다. 


교육부는 AI 교과서가 개발되기도 전에 적용 과목 교원의 60%를 대상으로 연수를 마친다는 계획인데, 당장 여기서부터 사교육 업체들이 개입하게 됩니다. 


또 해당 발행사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은 학생들의 학습데이터까지 국가가 모두 수집해, 전체 데이터를 모든 발행사에게 건네주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에듀테크 기업들이 이제는 학교에 상품들을 공급하는 역할에 주력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 수출을 하는 식으로 해서 정말 번듯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학생들의 개인정보는 보호한다 해도, 사교육 업체들이 공교육 현장의 학습데이터를 이윤 창출에 무분별하게 활용하는 걸 완전히 예방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신소영 정책팀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업체는) 축적된 데이터를 어쨌든 상품 개발의 백데이터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것이 차후에 다른 방식의 사교육 상품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사교육의 확대 부분을 다시 연결시켜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죠."


AI 교과서를 활용하는 실력에 따라 교실 내에서 또 다른 실력 격차가 발생해 새로운 사교육 수요로 연결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교육현장에서는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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