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 “집중력 높았던 쌍둥이 배우들, 이래서 천재구나 싶더라”(나쁜엄마)[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6. 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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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안은진이 '나쁜엄마'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은진은 6월 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 종영 인터뷰에서 이미주를 연기하며 느낀 감정 등을 털어놨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안은진은 극 중 강호의 첫사랑이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쌍둥이 엄마 이미주로 분했다.

안은진은 "미주라는 캐릭터를 많아서 저는 할 수 없는 것 같은 선택들을 하고 살아가는 친구 덕에 힘을 많이 얻었다는 얘기를 작가님과 많이 했다. 저라면 못할 것 같은 용기를 내고 연기로 따라가니까 되게 강한 에너지를 품고 연기하게 되는 순간이 많아서 힘을 많이 얻었다. 작가님도 예뻐해주셨고 캐릭터 맡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 미주가 인내하고 참 강한 사람이구나 싶어서 하면서 되게 좋았다. 그런 대사들을 하는 게 좋았다. 건강하게 꽉 차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받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닮은 부분이 많다고 하더라. 미주가 훨씬 단단하고 강하고 저는 잘 흔들리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난다. 미주가 더 멋있고 어른이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감사함이 밀려오더라.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이 강하고 예쁘고 자존감이 높아서 캐릭터 복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극 중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던 안은진은 "아이들과 있을 때의 모습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저는 조우리 마을에 뒤늦게 합류해서 아이들과 아이스 브레이킹할 시간이 짧았는데 친근하게 다가와줘서 편안하게 되더라. 엄마라는 생각을 하고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현실에서 복잡한 미주의 마음이 열리는 걸 사람들이 잘 따라와줬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사건을 마주할 때 미묘하게 달라지는 걸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강호에게 뽀뽀하게 되고 더 다가가게 되기까지 뜬금없지 않게 표현하는 게 둘 서사에 있어서 중요한 점이 아닐까 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세세하게 얘기를 많이 해줬다. 7살이 된 강호를 보면서는 복장 터지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쌍둥이 예진, 서진 역으로 열연했던 기소유, 박다온과 연기는 어땠을까. 안은진은 "치킨 먹는 신이 처음이었는데 첫 신은 정말 어렵게 찍었다. 갈수록 감정신을 찍는데 더 어렵겠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 싶었는데 서진이가 목욕탕 가기 싫다고 우는 신을 세트장 문밖에서부터 준비하고 있더라. 그러더니 촬영 시작하니 한 번에 쭉 가더라. 아이들의 집중력은 대단하구나 싶었다. 찍고나서는 웃고 그랬다. 예진이도 감정신 찍을 때 집중의 에너지를 갖고 했다. 이래서 천재라고 하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강말금(정씨 역)과 모녀 호흡에 대해서는 "선배님과 신을 찍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혼자 대본 연습해서 현장에 가면 리허설부터 100% 하셔서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저에 대해 늘 열려있어서 어떻게 해도 편하게 받아주셨다. 눈만 마주쳐도 모녀의 감정이 진했던 것 같다. 영순(라미란)의 병원을 다녀오고 나서 '강호 아이들이란 거 말 했어?', '(영순이) 쓰러져서 말 못했어' 하는 장면이었다. 연기를 하고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 집중해서 신을 찍었는데 감독님도 재미있었다고 하시더라. 보는 사람도 느껴지는구나 싶었다. 영순이 '미주가 강호 앞길을 막는다'고 할 때도 말금 선배님이 나오시니까 딸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 미주가 어떻게 연기해야될지가 선배님으로인해 정해지는 것 같다. 만나기만 하면 서로 안기는 사이가 됐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나쁜엄마'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더 하게 됐다고. 안은진은 "작가님도 '세상의 모든 엄마는 나쁘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셨다더라. 잘 키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엄마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미주도 그랬던 것 같다. 예진이한테도 '엄마가 미안해' 하는데 오히려 애들한테 위로를 받지 않나. 저는 아이가 없지만 예진이랑 찍으면서 엄마를 많이 생각했다. 엄마가 저를 잘 키워주셨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엄마들은 애기가 조금만 다쳐도 자기탓이라고 생각하니까. 저희 어머니는 '엄마는 괜찮은 엄마였던 것 같다' 해서 '대단한데?' 했다. 많은 엄마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실제로는 어떤 딸이었나"라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는 나쁜 딸이었던 것 같다. 청소년기에 방문 쾅닫고 많이 혼나기도 했다. 이런 작품을 하면서 엄마와 얘기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엄마가 결혼했을 나이, 저를 가진 나이를 지나보니까 이해하게 되고 친구 같이 되는 것 같다. 엄마가 가장 친한 친구였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법정신 하이라이트 비하인드도 밝혔다. 안은진은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다. 어제 선배님들과 마지막회 방송을 다같이 보는데 저 대사를 할 때 뭘 몰래 먹고 있었고 하는 기억들이 나더라. 다같이 모이니까 간식을 조금씩 싸온 거다. 가방에 한움큼씩 간식을 넣고 먹고 그랬다. 현장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최무성, 정웅인 선배님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만세신이 많이 짠하더라. 자세히 보면 디테일들이 있다. (서)이숙, (강)말금 선배님은 모피를 계속 입고 있다가 (영순이) 만세할 때 주섬주섬 벗고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깨알 웃음지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UAA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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