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광산업 활기...테크트래블 시대 가속화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3. 6. 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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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관광교역전 IPW 텍사스에서 개최
AI·VR·AR 등 IT 융합 플랫폼 콘텐츠 대거 선봬
IPW행사가 열린 텍사스 샌 안토니오(San Antonio) 시내 전경
미국 관광산업이 전에 없는 활황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행 항공 노선 좌석이 꽉꽉 들어차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추가 투입하고 있으며, 미국 방문객도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다소 잠잠했던 미국 관광수요는 현재 코로나 이전 수요를 능가할 정도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관광산업의 이러한 급격한 회복세에 이은 성장세의 비결에는 미국 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미국관광협회(U.S. Travel Association)의 노력이 크다. 미국관광협회는 미국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다양한 묘안과 관광업계 요구를 전략적으로 수렴 및 제안하고, 미국 정부 당국은 적극적으로 이러한 협회의 의견을 정책에 빠르게 반영해 제도적·재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교역전인 IPW(International PowWow) 2023이 최초로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미국 여행산업의 슈퍼볼 대회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며, 미국 각 도시들이 사활을 걸고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나설 정도로 그 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이번 행사에는 관광산업의 다양한 디지털 융합 사례와 향후 미국 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 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IPW 행사장에서 미국관광협회(U.S. Travel Association) 관계자가 업계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세계 관광산업의 이정표 IPW

IPW는 지난 1946년 처음 개최된 미국관광협회(US Travel Association)의 연례 회의로 부탁 시작됐다. 현재 IPW는 전 세계 여행사, 항공사, 호텔 및 기타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미국 여행에 대해 배우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 행사는 미국 관광의 최신 트랜드와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국 관광업계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관광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IPW는 2023년 5월20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San Antonio)에서 개최되었는데, 전 세계 1500여개 이상의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전체 인원 7000여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기를 자랑했다. 이 행사 참가 인원은 매년 계속 증가해 조만간 1만여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러한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대규모 B2B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의 각 도시들은 초대형 MICE 인프라를 구축하고, 행사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협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엄청난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수 년간 자본을 투입해 MICE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라도 이 행사를 유치하는 것이 향후 지역 홍보와 발전에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유치한 샌 안토니오는 텍사스에서도 작은 도시이지만 전체 시민이 이 행사의 중요성을 알고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까닭에 엄청난 경제적 홍보 효과를 누렸다.

미국여행업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이번 행사를 통해 비즈니스 미팅은 약 9만건, 경제 파급효과는 약 6억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IPW가 여행관광산업의 세계적인 트랜드를 조망할 수 있는 이정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단순히 여행 박람회 차원을 넘어서 여행관광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해 나가는 글로벌 행사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크리스 톰슨(Chris Thompson) 미국관광청(브랜드USA) 청장 및 CEO는 “전 세계적으로 IPW와 같이 여행관광산업의 인사이트를 효과적이고 대규모로 공유할 수 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 미국 관광산업이 전 세계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있어 IPW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IPW 행사기간 동안 9만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민관 상생의 효과로 관광산업 성장세

전 세계적으로 항공업이나 관광산업은 성장성이 둔화된 산업으로 분류된다. 매년 관광객이 증가는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가 수익과 경제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와 관광협회는 관광산업에 대해 다양 가능성을 모색해보고 규제를 철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당장에 미국 관광산업의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21년 대비 134% 증가한 5200만명이었다. 이미 코로나 충격을 다 벗어난 수치다. 대표적인 인기 목적지인 로스앤젤레스(LA)도 지난해 인바운드 방문객이 200만 명 가까이 증가해 2021년 대비 전년 대비 81.7% 폭증했다.

미국관광청은 미국에 취항하는 국제선 실적이 올해 연말까지 2019년의 약 96%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국적사 유나이티드항공(UA)은 6월부터 인천(ICN)-샌프란시스코(SFO)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2회 운항으로 확대한 후, 주 14회(매일 2회) 운항으로 증편했다.

관광산업의 활황기를 맞은 미국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9000만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지난 5월 코로나19와 관련된 입국 제한 조건을 전면 해제하며 앞으로의 여행시장을 더욱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미국 방문 가능성은 타 국가 대비 2019년 수준으로 좀 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인들의 여행 부문 지출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소비자의 디지털 활용도 증가로 항공, 숙소, 현지투어 등을 직접 예약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목적지를 결정하고 예약하는 리드 타임도 짧아졌다는 평가다.

IPW행사장에 마련된 VR(가상현실) 기기 체험 공간
‘테크트래블’ 시대의 가속화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콘텐츠와 홍보 수단이 선보이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IT 기술과 융합한 다양한 여행관광 플랫폼들이 시연회를 가지며, 과거와는 달라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이른바 테크(Tech)-트래블(Travel)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세다.

관광청 홍보 부스에는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VR(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AR)을 통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설치하거나, 블루투스 기기를 활용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세미나를 선보이는 등 흡사 CES(세계 최대의 IT가전 박람회)를 방불케 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여행 커뮤니티 모임이나 IT기기 자동 여행 매치 플랫폼 등도 선보이며 진화하고 있는 여행 관광 인프라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주최측은 전용 IPW 플랫폼 앱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개인 스케줄과 공식 행사 미팅 스케줄을 개인화해 관리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IT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인 동선 체크와 스케줄 관리를 통해 최고의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IPW에서 선보인 다양한 여행-IT 융합 사례들이 테크-트래블 시대가 가속화 될수록 향후 여행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 플랫폼 기반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가상 콘텐츠를 다양화 하는 기업이 여행산업의 고도화를 이끌고 수익성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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