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영토 분쟁 인도-중국, 서로 기자 쫓아내며 '갈등 격화'

김예슬 기자 2023. 6.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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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영토 분쟁을 이어온 인도와 중국이 최근 상대국 소속 기자들을 추방하며 양국 간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과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소속 기자 2명에 대한 비자 갱신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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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中, 상대국 체류 중인 기자에 비자 갱신 거부
印, 美 중심 안보 협의체 '쿼드' 가입하며 中과 대립
인도와 중국이 영토분쟁을 벌이는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반세기 넘게 영토 분쟁을 이어온 인도와 중국이 최근 상대국 소속 기자들을 추방하며 양국 간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과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소속 기자 2명에 대한 비자 갱신을 거부했다.

이에 중국은 인도 기자 4명 중 최소 3명의 비자 갱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인도가 자국 기자에 대해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했기 때문에 인도 기자들의 비자를 연장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가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일하고, 인도에 있는 중국 기자들에게 동일한 편의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정상으로의 복귀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인도 측에서는 중국이 먼저 자국 기자들의 비자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 언론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 언론인은 인도에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며 "다만 정상적인 저널리즘 원칙과 활동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립국제전략연구소의 샤슈에 류 부연구위원은 DW에 "인도와 중국이 언론인 비자를 갱신하지 않은 것은 양국 관계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양국 정부는 어떻게 현재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범라의 인도-중국 국경에서 간판이 보인다. 2009.11.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정률 기자

양국 간 악감정의 기원은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핵무장 이웃국인 중국과 인도는 1962년부터 국경 지역에서 전쟁을 치렀다. 중국과 인도 양국은 각각 상대방이 티베트 맞은편에 있는 인도 라다크 지역에서 적절한 합의도 없이 자국 국경을 넘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최근에 양국의 갈등이 표출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 중순 전략적으로 중요한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면서다. 중국은 당시 충돌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국은 2020년 충돌 이후 국경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왔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에도 양국 군대가 국경 분쟁 지역에서 2년 반 만에 충돌하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당시 중국과 인도 양측은 서로 각국의 군대가 먼저 국경을 넘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인도 뉴델리에 있는 자와할랄 네루 대학의 스리칸트 콘다팔리 중국학 교수는 "중국군이 라다크 동부 평원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언론 관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DW에 전했다.

국경 분쟁 외에 양국은 서방과의 관계를 두고도 대립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 주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가입하는 등 지난 10년간 서방 국가들과 스킨십을 확대해 오고 있는 반면 중국은 쿼드를 자국의 경제 및 군사력을 억제하려는 기구로 보고 있다.

인도 벵갈루루의 타크샤실라 연구소 소속 중국 연구 선임위원인 마노즈 케왈라마니도 CNN에 "두 정부 사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중국 기자들은 관영 언론사에서 일하기 때문에 인도는 해당 언론사 소속 기자들을 '국가 행위자'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춘 주 미국 버크넬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DW에 "양국은 상대방을 희생시키면서 방법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공동의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긴장을 완화하고,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지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서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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