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캐나다에 '사상 최악' 산불...기후 변화 영향은?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은솔 앵커
■ 화상중계 :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캐나다 산불 피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재난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지목되고 있는데요.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연결해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준이]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캐나다 현지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저희 취재기자가 보도한 내용으로 갈음을 하고요. 일단 기후변화와 이번 산불 피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준이]
우선 이번 산불 피해는 캐나다에서 올해 봄철에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았고 또 지난 겨울철에 눈이 적게 내려서 굉장히 건조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봄철에 기온이 올라가고 또 건조한 기후가 되는 데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있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구 온난화 경향은 굉장히 장기적인 것이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이에 더불어서 지금 열대 태평양에서 열니뇨 현상이 발달하고 있는데요. 엘니뇨가 발달하면 또 캐나다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만들어지면서 고온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러한 지구온난화 현상과 자연적인 현상이 결합되어서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고온건조한 날씨의 캐나다. 또 지구 온난화까지 겹쳐서 이렇게 크게 산불이 발생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대규모로 확산된 겁니까?
[이준이]
우선은 이 산불이 커지는 데는 우선은 온도도 중요하고요. 또 건조한 상태도 중요하면서 또 바람도 퍼지게 되는 데 영향을 미치죠. 그리고 또 비가 오면 그나마 좀 중간중간 꺼질 수 있지만 지금 비가 많이 안 오는, 그런 다양한 조건들이 결합이 되면서 지금 피해가 굉장히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기후변화라고 하는 말을 이렇게 고온 건조한 날씨가 있을 때도 쓰지만 비가 많이 올 때도 쓰지 않습니까? 그 두 가지가 어떻게 다릅니까?
[이준이]
그렇습니다. 보통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을 하면 대기 중에 수증기가 증가합니다. 그래서 비도 많이 오는데요. 문제는 물 순환이 강화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역적으로 건조한 지역도 늘면서 또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지역도 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지역에서도 비가 올 때는 굉장히 많이 비가 오고 또 비가 안 올 때는 오랫동안 비가 안 오면서 이 가뭄과 집중호우가 또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그런 특징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물 순환의 강화를 통해서 복합적인 재해가 발생하는 것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어느 정도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되는데 양극화된다라고 보면 됩니까?
[이준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지구온난화라고 하면 전 지구적인 기온상승이지만 지역적으로 기온 상승이 되는 것도 차이가 있고요. 더 큰 차이는 강수량이 같은 경우에는 지역적으로 차이가 더 커지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양극화 현상이 더욱더 강화된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캐나다뿐 아니라 사실 올해 지구 북반구에도 산불이 유난히 많이 발생을 했습니다. 이유에도 기후변화가 연관이 있는 거죠?
[이준이]
사실 우리가 봄철, 여름철에 폭염, 산불, 가뭄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다는 뉴스가 어제오늘 들려오는 게 아니죠. 사실 작년에도 많이 심각했고요. 유럽에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지금 봄철에 북반구의 많은 지역들, 특히 남아시아 같은 경우에도 봄철에 50도 이상 고온을 보이는 지역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산불도 같이 발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올해 여름철에도 아마 많은 지역들에서 폭염과 가뭄, 산불 발생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또 거기에 더불어서 우리나라 같은 이런 몬순 지역에서는 집중호우가 더욱더 강렬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한지 우리가 숫자로 볼 수 있는 게 있습니까?
[이준이]
아마 IPCC 보고서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의 보고서가 주기적으로 발간이 되고 있고 지금 6차 평가보고서에서 보고서가 다 발간이 되었죠. 그러면서 우리가 지구 온난화의 지표는 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이라고 볼 수 있고 IPCC 6차 평가보고서는 2011년에서 2020년 10년 기간 지구 온도 상승이 산업화 이전 대비해서 1.09도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이게 2021년에 나왔죠.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더 심화가 되고 있다는 거예요. 사실 어제 새로 논문이 나왔습니다. 이 논문은 IPCC에 참여했던 저자들이 참여한 거고 저도 이 논문에 참여를 해서 Earth System Science Data라는 저널에 어제 발표가 되었는데요. 이 논문에서 우리가 보인 것은 IPCC 6차 평가보고서 발간 이후로 3년 동안, 즉 2013년에서 2023년 최근 10년 기간 온도 상승이 1.15도로 1.09도에서 더 상승을 했다라고 지금 보여주고 있고요. 더 심각한 것은 육지의 온도예요. 육지는 바다보다 더 많이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데요, 육지지표는요. 원래 IPCC 6차 평가보고서에서는 1.5도 상승으로 평가했는데요. 최근 평가 결과는 1.74도로 지금 육지에서의 기온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 온도가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그렇고 저희가 듣기에도 그렇고 영점몇 도 차이 아닙니까? 그게 얼마나 큰 건지 잘 체감이 안 돼요. 설명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준이]
사실 우리가 최근에 봄철 같은 경우에는 일교차도 크고 하루에도 거의 10도 정도의 온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1도 지구온난화다라고 하면 사실 체감이 크게 되지가 않죠. 그런데 1도라고 하는 건 전 지구를 다 평균을 하고 또 연 평균을 한 거예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여름철의 기온이다라고 했을 때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사실은 1도 차이가 안 나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전체 지구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1도라는 온도 상승은 굉장히 큰 것이고, 사실 과거에 지구의 기온 상승을 보면 1도라는 온도 상승은 거의 1000년 정도의 시간을 규모로 가지고 변화한 것인데요.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100년 정도 되는 산업화 이후의 이 짧은 기간 동안 1도 이상 온도가 상승했다는 것은 상당히 많이 온도가 상승한 것이고 그만큼 우리 지구 시스템에 굉장히 많은 열이 축적되어 있는 것이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전체 지구 평균 온도로 봤을 때 1도는 굉장히 지구에 치명적인 상승 온도라는 점 짚어주셨고요. 사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지금 저희가 앞서 보도로도 전해 드렸지만 뉴욕 등 지금 대기질수치가 한때 세계 최악 수준이었다고 해요. 사진으로도 보니까 주황빛이 온통 뒤덮여서 굉장히 위험해 보였는데 어느 정도 심각한 겁니까?
[이준이]
사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에는 대기오염을 정화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고 그동안 대기의 질이 굉장히 향상되었죠. 그런데 지금 뉴욕 등 미국의 많은 도시에서 보여주고 있는 수치는 남아시아의 굉장히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또 이 문제는 다시 한 번 더 우리가 지구의 기후변화라는 것의 특성을 한번 상기하게 하는 그런 현상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산불이 발생한 것은 뉴욕이나 이런 도시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캐나다의 주로 서부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굉장히 멀리까지도 산불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기후의 변화는 국경이 있는 것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의 변화가 굉장히 멀리 떨어져있는 지역에까지도 굉장히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라는 것을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전 세계가 함께 해야 되는 글로벌 공동 목표가 돼야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보여드리는 미국의 모습이 우리가 미세먼지 심할 때, 황사 심할 때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이게 비교가 가능합니까? 화재로 인한 연기, 미세먼지 황사 이게 비교가 됩니까?
[이준이]
우선 미세먼지는 우리 육안으로 보기가 굉장히 힘들죠. 그런데 지금 제가 볼 때 수치를 봐야 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경험하는 그런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농도의 수치를 넘는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지금 나타나고 있는 수치는 아마 외부에서 활동하는 것을 자제를 아마 권고하는 정도의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산불 발생을 통해서 굉장히 다양한 유해성 물질들이 포함이 돼 있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것은 우리 인간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하신 것 중에 이게 한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세계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된다는 취지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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