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닌데 입밖에 꺼냈다간”… 푸틴에 쓴소리 못하는 러시아 엘리트
‘보복 우려’에 고위층 입 벙끗 안해
“결국 이겨도 잃는 게 더 많을 것”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전쟁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 내 많은 정·재계 엘리트들이 빠른 종전을 바라고 있다. 다만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전쟁을 중단시킬 것인지 등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처럼 푸틴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종전 추진을 언급하는 등 전쟁에 대해 총대를 메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다. 푸틴 대통령 앞에서 성급하게 종전을 언급했다가 어떤 보복에 휘말리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 내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전망은 ‘올해 말 평화협상 성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현재까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차지하고 러시아의 승리를 공표하는 조건 아래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 같은 조건 아래 승리한다고 해도 결국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피로스의 승리’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로스의 승리는 고대 그리스 지방 에피로스의 왕 피로스가 로마와의 2차례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장수들을 많이 잃어 결국 패망한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실속 없는 승리’를 뜻한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이후 러시아를 떠나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싱크탱크 ‘Re:러시아’를 운영하고 있는 키릴 로고프 전 러시아 정부 고문은 “러시아 지도층은 무의미한 전쟁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러시아 내 엘리트층 사이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거란 우려가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故 현미 애지중지 ‘피아노’, 당근 매물로 나왔다가 사라진 이유 - 매일경제
- “한국인 선택이 옳았다”...자고 일어나면 올라있다는 이 기업, 멈춤 없네 [월가월부] - 매일경
- “대출금리 꺾인다 집 사러 가자”…2030 다시 중저가 아파트 ‘영끌’ - 매일경제
- 삼성도 부러워한다는 반도체 회사···주가 폭등 비결은? [뉴스 쉽게보기] - 매일경제
- “이제 그 가격에는 못 사요”...이 지역도 집값 바닥 찍었나 - 매일경제
- ‘못 먹으면 바보’라는 시민단체의 나랏돈 빼먹기, 대수술 필요하지만… [핫이슈] - 매일경제
- 땀뻘뻘 여름밤 숙면 필수품…벌써부터 구매 늘어난 제품은 ‘이것’ - 매일경제
- 서울 한복판에 뜬 ‘몰카 드론’...여성 사생활 촬영한 남성 붙잡혀 - 매일경제
- 아시아나 문짝 뜯은 대가…수리비 최소 6억4000만원 든다 - 매일경제
- “난 볼넷 많은 투수...다시 시작하면 할 수 있어” 155km 투수의 인정과 도전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