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전역 대기오염 경보… “산불연기 유럽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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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 산불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워싱턴DC에 8일 사상 첫 '코드 퍼플' 경보가 내려지는 등 미 동부 전역에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오염 경보가 확대 발령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로 대기질 수준 악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 동부 대서양 연안 지역 전체에 대기오염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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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인접 북동부와 서쪽도 퍼져
워싱턴DC엔 사상 첫 ‘코드퍼플’
노르웨이도 대기오염 농도 증가
바이든 “기후변화 극명히 보여줘”
미 해양대기청 “엘니뇨가 돌아왔다”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 산불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워싱턴DC에 8일 사상 첫 ‘코드 퍼플’ 경보가 내려지는 등 미 동부 전역에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오염 경보가 확대 발령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캐나다 산불은) 기후변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밝힌 가운데 미 해양대기청(NOAA)은 이날 공식적으로 엘니뇨가 돌아왔다면서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사이클론·폭우·가뭄 등 극단적 날씨가 벌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로 대기질 수준 악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 동부 대서양 연안 지역 전체에 대기오염 경보를 발령했다. 캐나다 퀘벡과 국경을 접한 북동부 버몬트부터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경보가 내려졌다. 연기는 서쪽으로도 번져 오하이오, 캔자스 등까지 확산했다. 미 정부 대기질추적사이트 에어나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대기질 지수(AQI)가 293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270), 뉴욕(199), 뉴어크(198), 볼티모어(193) 등 주요 대도시 모두 심각한 대기상태를 기록했다. 특히 워싱턴DC는 이날 코드 레드(유해)를 넘어 사상 첫 코드 퍼플(매우 유해) 경보를 발령했다. 코드 퍼플은 총 6단계 중 두 번째로 나쁜 단계다. 전날에 이어 미 동부지역 대다수 학교의 실외활동은 제한됐고 뉴욕·워싱턴DC 등의 각종 경기장, 공연장, 동물원 등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뉴욕은 9일 지역 내 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하고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캐나다 산불 연기 피해는 대서양 건너 유럽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노르웨이 기후환경연구소는 캐나다 산불 연기가 1일부터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상공으로 이동했으며 노르웨이 남부에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를 위한 국제 지원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5월부터 600명 이상 미 소방관 및 지원인력이 배치돼 캐나다 소방관들과 함께 화재 대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등에서 280명 이상의 소방관을 보낸다고 밝혔고, 호주·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산불 진화요원 파견에 나섰다. 지구온난화가 캐나다 산불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시베리아 역시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이상폭염이 발생하면서 쿠르간 등 곳곳에서 산불이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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