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출근’ 하루 만에 연차 낸 박희영 용산구청장···“개인적 사유”

유경선 기자 2023. 6. 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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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이태원참사유가족들이 8일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 업무에 복귀했다가 하루 만에 연차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전날 용산구청에 출근해 그동안 밀린 업무보고 등을 받은 박 구청장은 이날 ‘개인적 사유’를 들어 연차를 냈다. 지난 1월 구속 기소된 이후 5개월 만에 출근했지만 하루 출근한 뒤 다시 휴가를 쓴 것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건강 문제라고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구속 기간 동안 돌보지 못한 문제 등으로 급하게 챙길 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관련 규정상 ‘개인 사유’ 이상의 설명을 적지 않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전날 구청에 출근하면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을 피해 ‘도둑 출근’했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오전 8시쯤 박 구청장 출근 저지를 위해 모였지만 그는 그 전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구청장은 구청장실 앞으로 찾아온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았고,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용산구 종합행정타운에서 박 구청장 출근에 항의하는 1인시위에 나섰다. 1인시위는 한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박 구청장) 근무는 정상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당분간 용산구에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수사 도중 구속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여파로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법원이 지난 7일 이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박 구청장은 구청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법원의 보석 청구 인용에 따라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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