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싱하이밍 발언, 명백한 내정간섭···이재명, 백댄서 자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명백한 내정간섭일 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전날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약 2시간 동안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싱 대사는 “중·한관계가 어려움에 부딪힌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 “최근 한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확대되는 문제를 우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의) 탈중국화 시도를 중요한 원인으로 설명한다”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배팅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 등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싱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꺼내들고 작심한 듯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 데도 이 대표는 짝짜꿍하고 백댄서를 자처했다”며 “이 대표는 싱 대사의 무례한 발언을 제지하고 항의하기는커녕 도리어 교지를 받들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고 이 대표도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참모들은 싱 대사의 도를 넘는 오만한 발언을 받아적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민주당이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아니면 중국의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권 당시 대중국 굴종외교로 일관했던 모습을 재방송하는 것 같아 참으로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가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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