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매력 없어” “바나나 천천히 먹어봐” 성희롱 폭로한 美스타들

김가연 기자 2023. 6.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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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엘 패닝. /할리우드리포터 유튜브

유명 할리우드 배우 엘 패닝과 나타샤 리온이 미성년자 시절 봤던 오디션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THR)는 6일(현지시각) 유튜브를 통해 라운드테이블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는 패닝과 리온, 셰릴 리 랠프, 아요 에데비리, 제나 오르테가, 데버리 제이컵스 등 여성배우 6인이 참석했다.

아역배우 출신의 패닝은 이 자리에서 16살 때 성희롱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패닝은 “이 이야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실제로 제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와 딸이 함께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 오디션을 보러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 관계자 중 한명은 나를 두고 ‘패닝이 이 영화를 따내지 못한 건 성관계 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Unf–able)’이라고 했다더라”라며 “나는 고작 16살이었다. 정말 역겹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역겨운 돼지야’라며 웃어넘길 수 있다”고 했다.

패닝은 어린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을 보호할 에이전트나 필터링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내겐 8,9살쯤부터 함께 해온 매니저와 에이전트가 있다”며 “나는 이들로부터 보호받아왔다. (이 사건 외에도) 해로운 댓글이나 사건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걸러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 나타샤 리온./할리우드리포터 유튜브

패닝은 옆자리에 있던 리온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활동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패닝과 마찬가지로 아역배우 출신인 리온은 “맞다. 정말 엉망”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리온은 “14~15살 때쯤인가 영화 ‘롤리타’ 리메이크작 오디션을 보러갔었다”며 “(영화 관계자들이) ‘바나나를 천천히 먹어보라’고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이는 성적인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자리에 있던 동료 배우들은 놀란 듯 숨을 들이켰고,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리온은 “당시 나는 이미 성격이 거칠어진 아이였기 때문에 (눈을 치켜뜨고) ‘바나나를 천천히 먹으라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정말 역겹다”고 했다.

한편 패닝은 1998년생으로 올해 25세이며, 배우 다코타 패닝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3세 때인 2001년 영화 ‘아이 엠 샘’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말레피센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드라마 ‘더 그레이트’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리온은 1986년 7살 나이에 데뷔해 40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러시아 인형처럼’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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