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엘니뇨 주의보 발령..식품 가격 또 오르나?

▲ 미국 뉴욕에서 기후위기 외치며 시위하는 사람들 사진 : 연합뉴스 

폭염과 홍수, 가뭄 등 이상 기후를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이 지난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8일(현지시각)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는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하고 "엘니뇨 조건이 현재 존재하며, 이는 2023년부터 2024년 겨울까지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인데, 지구 곳곳에 홍수, 가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를 일으킵니다.

또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주 적도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0.8도 이상 높은 수치가 측정돼 이례적인 온도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관의 기후학자들은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엘니뇨가 올해 겨울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을 56%로, 그보다는 온건한 수준이 될 가능성을 84%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지난달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세계 식품 생산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엘니뇨 보고서가 나온 직후, 미국 금융시장에서 설탕과 커피의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엘니뇨가 사탕수수와 커피 등 농작물 재배와 식품 생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 여름 7~8월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