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모 4척 격침한 미드웨이 美 참전용사, 100세 맞아 대통령 표창받아

김태훈 2023. 6.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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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정적 전투들 가운데 하나인 미드웨이 해전이 미국의 승리로 끝난 지 81주년이 되는 날이다.

9일 미 해군에 따르면 미드웨이 해전 당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승조원이었던 빌 노버그 예비역 해군 중사에게 최근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미드웨이 부근에서 미국과 일본 두 나라 해군 함대가 맞닥뜨렸을 당시 미군엔 엔터프라이즈와 호넷 그리고 요크타운 3척의 항공모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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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 엔터프라이즈 승조원으로 해전에서 싸워
"내 역할은 미미… 전우들한테 모든 공 돌린다"

6월 7일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정적 전투들 가운데 하나인 미드웨이 해전이 미국의 승리로 끝난 지 81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미 해군은 일본 항공모함 4척을 격파하며 태평양의 제해권을 장악했다. 올해 100세가 된 미드웨이 참전용사가 이를 기념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명의로 된 표창을 받았다.

9일 미 해군에 따르면 미드웨이 해전 당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승조원이었던 빌 노버그 예비역 해군 중사에게 최근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1923년 태어난 노버그는 마침 올해로 100세가 되었다. 리사 프렌체티 해군참모차장(대장)이 직접 수여식에 참석해 노버그에게 표창을 전달했다.
2023년 100세가 된 미 해군 참전용사 빌 노버그(왼쪽)가 최근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리사 페렌체티 해군참모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버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승조원으로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싸웠다. 미 해군 홈페이지
100세 고령인데도 노병은 말쑥한 양복 정장 차림으로 행사 내내 꼿꼿한 태도를 유지했다. 노버그는 “100세 나이에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며 “저는 (일본과의) 태평양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많은 일을 한 그 배(항모 엔터프라이즈)와 승조원들의 일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 해군에 따르면 노버그는 1942년 6월 4일 시작해 7일 종료한 미드웨이 해전 당시 항모 엔터프라이즈의 승조원이었다. 함장 바로 곁에서 근무하며 그에게 오는 전화를 대신 받거나 함장이 통화를 원하는 이와 연결시켜 주는 일을 했다.

미드웨이 부근에서 미국과 일본 두 나라 해군 함대가 맞닥뜨렸을 당시 미군엔 엔터프라이즈와 호넷 그리고 요크타운 3척의 항공모함이 있었다. 일본군은 아카기, 가가, 소류, 히류 4척의 항모에 구축함 등 기타 함정들까지 여럿 거느려 수적으로 미군보다 훨씬 우세했다.

하지만 약 나흘에 걸친 전투 결과는 예상과 달리 미군의 완승이었다. 엔터프라이즈 등 미 항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은 일본 해군 함대의 주력인 항모 4척을 모두 격침시켰다. 미군은 항모 요크타운 1척을 잃는 데 그쳤다. 그때까지 일본이 우세하던 태평양전쟁은 미드웨이 해전을 기점으로 미군이 승기를 잡았다. 결국 일본은 1945년 8월 미국에 항복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미 해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의 위용.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해 일본군 항모 4척을 격침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노버그는 “당시 엔터프라이즈에 타고 있던 조종사 등 전우들은 제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저는 그분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드웨이 승전 기념일을 축하하고 또 우리 전우들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노버그에게 표창을 전달한 프렌체티 해군참모차장은 “1942년 6월 무더운 날 아침 태평양에서 싸운 우리 해군 장병들의 용기가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며 “우리는 바다에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세계 최강의 해양 세력으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드웨이 승전의 역사는 자부심 그리고 존경심과 더불어 미래 세대에 계속 전해져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노버그 같은 영웅들의 행동이 우리 모두의 경험 속에 계승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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