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우크라 대반격 시작"...'댐 파괴' 원전 안전 위협
■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국제 정세 그리고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또 댐이 파괴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세계 식량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우크라이나 상황 좀 더 듣기 위해서 지금 한국에 온 지 22년째 된 우크라이나 학자입니다.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 학과 올레나 쉐겔 교수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걱정이 많으시죠?
[올레나 쉐겔]
맞습니다. 우리 가족은 지금 다행히 피했지만 사실은 다른 친척들은 다 우크라이나에 있고 친척 아니더라도 수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지금 굉장히 힘든 그런, 470일째 전쟁을 겪고 있는 겁니다.
[앵커]
470일 됐군요, 벌써. 지금도 우크라이나에 있는 지인들하고는 계속 연락이 가능한가요?
[올레나 쉐겔]
그럼요. 그냥 핸드폰 앱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물론 전선에 나가 있는 남성분들이랑 거기 갔을 때는 어차피 핸드폰을 다 반납해야 되니까 그때는 안 되고 그런데 그쪽 부모님이랑 다른 친척들이랑 연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가족들은 해외로 피란을 가신 상태시고요?
[올레나 쉐겔]
네, 부모님하고 여동생은 해외에 나가 있습니다.
[앵커]
저는 그것도 궁금하던데 벌써 470일이 됐으니까 해외에 피난 가서 한두 달이 아니라 거기서 지금 숙식도 해결하셔야 될 테고 또 생계도 이어가야 되는데 그거 어떻게 지금 하고 계신 건가요?
[올레나 쉐겔]
부모님 같은 경우는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그래도 평생 일을 하셨던 분들이셔서 계속 일하는 것을 원하셨거든요. 그래서 지금 계시는 데서는 작은 시골 마을인데 거기서 한국에서처럼 노인분들은 일을 하는 게 있거든요, 시에서. 그래서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걸로는 간단히 생활비 정도는 됩니다.
[앵커]
일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 또 아이들은 학교도 다녀야 될 텐데 그분들도 참 하루하루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올레나 쉐겔]
그렇죠.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아이들은 참으로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힘들거든요. 왜냐하면 아이들도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적응하고 살아가야 되는데 얘기를 하다 보면 내가 왜 공부를 해야 되나, 공부 안 할래. 어차피 내가 내일 죽을지 모르니까 내가 뭐하러 열심히 공부해서 내일 어차피 나는 시체가 될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고요. 해외 피난 나간 아이들은 교육이 굉장히 문제인 거죠. 왜냐하면 각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게 지금 되어 있는데 그 학교를 다녀야 하기도 하고 또 우크라이나 교육을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계속 받아야 하고 그래서 학부모가 굉장히 고민이 많죠. 아이들도 힘들고.
[앵커]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저희가 보면서 한 가지 또 알게 된 것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굉장히 강인하구나라는 걸 저희가 느끼는데 참전을 직접 한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몇만 명이나 된다면서요?
[올레나 쉐겔]
지금 4만 명 이상 여성들이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러시아로부터 지배를 받았왔기 때문에 그 지배라고 하는 것은 잘 아시겠지만 숙청이랑 학살이랑 더불어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수십 년 동안, 100년 이상 동안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그런 상황에서 목숨을 잃게 됐었고, 숙청 대상이 됐었고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런 남성들의 역할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지금도 사실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지금 저항을 많이 하고는 있는데 아시겠지만 인구 숫자로만 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이 숫자 싸움에서 이기려면 우크라이나 여성들까지 동원돼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성들이 대부분 누군가의 아내이고 또 엄마일 텐데 그렇게 전선에 나간다는 것이 참 쉽지는 않은 일일 텐데요.
[올레나 쉐겔]
그렇죠. 하지만 이 전쟁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이 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해서 싸워주는 거죠. [앵커] 지난번 젤렌스카 여사, 대통령 부인, 우리나라에 방문했을 때 그때 통역을 맡으셨더군요?
[올레나 쉐겔]
맞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를 많이 하시던가요, 젤렌스카 여사?
[올레나 쉐겔]
어차피 공식적인 내용은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통역을 하다 보면 둘이만 남아서 얘기를 많이 하게 되잖아요. 굉장히 똑똑하신 분이시고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라는 게 제가 느껴졌거든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마음이 아픈 건 말 그대로 인터뷰 내용만이 아니라 실제로 굉장히 많이 걱정하시고 마음이 아파하시고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통역하다가 어떤 대목에서 울먹이기도 했다고, 교수님이. 들었습니다.
[올레나 쉐겔]
제가 사실은 저는 우크라이나 친척들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랑 연락을 주고받고는 있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마음 아픈 얘기를 많이 듣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통역을 할 때는 냉정하게 제가 그냥 내용만 전달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인터뷰에서는 젤렌스카 여사님께서 우크라이나 군인 아들을 둔 어머니들의 얘기를 하셨거든요. 아들이 전선에 나가 있으면 연락도 안 되고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어떻게 됐는지, 포로로 잡혔는지 알 수 없어서 그거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제가 그때 통역을 하다가 눈물을 참지 못한 이유는 사실은 저한테 그게 그냥 말이 아니라 그 뒤에 저한테는 어떤 얘기가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크리스마스 전에 우리가 한국에 있는 우크라이나 공동체는 한국에서 내복을 100벌 싸서 우크라이나로 보냈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 군인들은 그거 받아서 그 군인들하고 어머니들한테 연락이 와서 참 따뜻하다, 땀도 안 나고 한국 내복은 따뜻하다. 고맙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일주일 뒤에 러시아 공습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공습에서 그 부대의 70%가 죽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모르는 전화가 걸려왔는데, 우크라이나에서. 한 군인의 어머니였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는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어쩔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게 고맙다는 것은 내 아들이 따뜻한 내복을 입고 하늘나라로 갈 수 있어서 고맙다, 이 얘기를 하시니까. 그런데 젤렌스카 여사님이 어머니들의 얘기를 하실 때 저는 그게 생각이 나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게 어떤 뉴스나 이런 데서는 안 하는 얘기인데 어떻게 보면 개인개인 하나가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앵커]
우리가 470일이나 되다 보니까 우리도 건조하게 전황을 전하고 있습니다마는 그 속에는 그 하나하나, 자기 아들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우리나라한테도 70년 전에 있었던, 겪었던 어머니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늘 최근에 저희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예고했고 또 시작된 것 같다라는 외신 보도들을 계속 전해 드리고 있거든요. 물론 떨어져 계십니다마는 그쪽하고 긴밀하게 소통, 연락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어떤 상황으로 파악하고 계십니까?
[올레나 쉐겔]
우선은 제가 한국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너무 이 반격에 대해서는 과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이 반격을 준비하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도 그렇고 사령부에서도 계속 얘기를 한 게 우리는 우리의 적을 잘 알기 때문에 한 번 반격을 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앞으로는 그런 반격 작전이 수번 있을 거다. 그래서 그건 하나의 첫 번째 단계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목표가 있지만 이것으로 전쟁이 끝나기가 어렵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물론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은 이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대는 하죠. 누구보다도 우크라이나 사람들, 빨리 끝나기를 바라죠. 하지만 한국 언론을 보면 마치 한 번 반격을 해서, 대반격을 해서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처럼 그런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조금 실망이 클 것 같습니다. 원래 그게 지금 단계에서 이룰 수 없는 목표거든요, 전쟁 끝나는 건.
[앵커]
대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그 직후에 공교롭게도 헤르손의 큰 댐이 파괴됐다고 하는데 그 댐은 어떤 댐입니까?
[올레나 쉐겔]
사실은 우크라이나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댐이고요. 규모가 굉장히 크고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의 가장 큰 댐보다 6배 이상 큰 댐이거든요. 물 저수량이 18입방킬로미터 정도 되는 댐인데요. 이 댐은 남부 지역에서 식수 공급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그런 댐인데요. 물론 그 댐에서는 크림반도로 물이 공급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폭파되면서 식수 공급도 위험해지고 그리고 사실은 그 남부 지역, 헤르손 지역은 경작지여서 곡식뿐만 아니라 야채, 과일 이런 걸 굉장히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침수되면서 이게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식량 공급에 있어서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향이 클 겁니다.
[앵커]
그래서 이게 러시아가 점경하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 댐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소행이다라는 입장이고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공격했다라는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혹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나온 얘기 들으신 게 있습니까?
[올레나 쉐겔]
그럼요. 그런데 그건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그 댐을 지금 컨트롤하고 있는 지역이 아니거든요.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지역을 탈환하면서 카호우카댐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드니프로강에 위치를 하고 있는데 드니프로강 흐름을 보면 오른쪽에서 우크라이나가 컨트롤하는 지역이고 왼쪽에서는 러시아군이 컨트롤하는 지역인데 댐은 탈환 이후에도 계속 러시아가 컨트롤했었고요. 거기서는 폭파물 설치했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언제든지 폭파시킬 수 있다라는 것을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지금 구조 작업은 비교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건 그걸 대비를 했었기 때문에. 물론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그런데 문제는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컨트롤하는 지역에서는 사람들 대피시키고 있고 구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러시아가 컨트롤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이 전혀 지금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겁니다.
[앵커]
지금 보여드리는 지도의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고요. 왼쪽, 그러니까 서쪽으로 하얀색은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이면서 지금도 우크라이나가 차지하고 있는 그 바로 경계선에 카호우카댐이 있고 거기를 흐르는 저 강이 가장 큰 강 드리프로강. 그리고 그 위쪽 상류로 가면 자포리자 원전이 있거든요. 원전 안전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혹시 들으신 얘기가 있습니까?
[올레나 쉐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우려하고 있는 거죠. 왜냐하면 지금 댐 수위가 많이 떨어져서 거기 원래 가장 깊은 곳은 32m였는데 평균은 한 17~18m였거든요. 그런데 12m 밑으로 물이 떨어지면 물을 끌어올리기가 안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수위 밑으로 물이 떨어진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잘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그 냉각수 공급하는 걸 어떻게든지 보내려고는 하는데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위험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고요.
[앵커]
현재 입장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냉각수 공급에 문제가 있다라고 발표를 했고 IAEA는 아직까지는 냉각수 잘 공급되고 있다라는 것까지가 지금까지 알려진 공식적인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어쨌건 전쟁이 빨리 끝나야 될 텐데 종전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올레나 쉐겔]
우선 러시아가 공격을 멈춰야 되는 거죠. 지금 우크라이나는 이렇게 1년 넘게 버텨왔는데 사실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고, 또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결사투쟁의 마음이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거고. 그런데 사실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지금 많이 지쳐있는 거고 아시겠지만 우크라이나 경제도 지금 바닥난 상태이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 부분도 한국에서는 무기 지원을 달라고 하니 이거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반대 여론이 일어나는 것도 제가 모르는 부분은 아닌데 사실은 인도적 지원도 필요하고 군사적 지원도 계속 필요한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건 외면할 수는 없고요. 그리고 우리가 전쟁이라고 얘기를 하면 인명피해를 얘기를 하는데 물론 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는 특히 이 댐 폭파 이후에는 에코사이드라는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우리가 사람들을 대량학살을 제노사이드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건 지구를, 환경을 파괴하는 그런 만행이어서 에코사이드라는 말을 씁니다. 그래서 지금 물이 오염 많이 됐고요. 화학물질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섞어서 이게 드니프로강을 따라 흑해까지 흘러내려가면서 많은 나라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리고 헤르손 근처는 국립공원이 많은데 거기에는 멸종위기의 동물들도 원래 많이 살고 있었거든요. 보존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서 많은 동물들이 멸종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우려도 많고요. 그리고 묘지라든가 아니면 동물 매장 이런 것 때문에 물이 흘러내리면서 그런 것들도 물에 섞여서 병이라든가 이런 것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위험들이. 하여튼 물 오염이 여러모로 심한 상황입니다.
[앵커]
쉐겔 교수님은 한국의 지원이 감사하지만 군사적인 분야에서, 물론 우리가 비살상장비, 지뢰 제거 차라든가 이런 거 지원하고 있지만 좀 더 군사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시고.
[올레나 쉐겔]
그건 우크라이나가 지금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라는 것을 보면 그런 거 안 바란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래도 한국도 한국 입장에서는 잘 고려해 봐야 되는 부분인 거 알고 있습니다.
[앵커]
비군사적인 분야에서는 저희가 보도를 보니까 태블릿도 많이 필요하다, 이런 보도들 봤는데 전기, 버스도 필요하다. 지금 제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건 어떤 것입니까?
[올레나 쉐겔]
필요 없는 게 없습니다. 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태블릿 말씀하시는 것은 아이들은 거의 다 비대면으로 공부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 태블릿이라고 하는 것은 한 번 공급됐다 해서 계속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고장도 날 수 있지만 갑자기 대피하다 보니까 그걸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한번 공습당하면 그게 파괴되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고요. 아이들이 가장 불쌍한 거죠. 어른들은 어떻게든 버티는데 아이들 입에서는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공부 왜 해?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저도 엄마로서는 마음이 아픕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경제 아까 바닥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주민들이 생활이 어떤 상황인지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레나 쉐겔]
생활이 힘들죠. 지금 댐 폭파 때문에 예를 들어서 저희 외삼촌 가족은 미콜라이우주 남부에 살고 있는데 이 댐 폭파로 인해서 지금 전기도 끊겼고 식수도 끊겼어요. 그래서 우물에서 물을 퍼오는데 그것도 지금 오염이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묘지나 이런 것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될 우려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못 먹을 것 같고, 그리고 우리 외삼촌도 농사 짓는데 물이 없으니까 농사도 안 되는 거고. 그게 전반적인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이제 470일째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 얘기는 하고 싶다. 이 얘기만은 내가 말씀드리고 싶다는 게 있으면 끝으로 교수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올레나 쉐겔]
한참 제가 부탁드리는 말씀인데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장기화되다 보니까 사실은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냥 외면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는 돼요. 하지만 우리가 무관심 속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질 수밖에 없어요. 한국의 관심, 전 세계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건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마는 이 문제가 궁금할 것 같고, 또 시청자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여쭤보게 되는데 한국에는 어떻게 해서 정착을 하시게 된 건가요?
[올레나 쉐겔]
저는 처음에는 유학을 왔었고요. 어학당으로. 저는 원래 한국학을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유학 왔다가 그다음에 또 대학원으로 왔다가 대학원에서 공부하다가 나중에 취직하고 나중에 저희 남편 만났어요. 그래서 살게 됐습니다.
[앵커]
한국하고 우크라이나하고 비슷한 점이 있습니까?
[올레나 쉐겔]
역사가 비슷한 거죠. 그래서 이렇게 주변에 강대국이 있고 계속 역사 속에서 이런 강대국들의 침략 속에서 살아왔고 국권을 위해서 많이 싸웠고 그런 역사적인 부분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래서 일본 식민지 때 예를 들어서 창씨개명이라든가 이런 정책을 펼쳤잖아요. 그래서 러시아 지배 때 우크라이나에서 비슷한 정책이 많았던 거예요. 그래서 한국분들은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조금 알게 되면 우리도 그랬다라는 생각 많이 드실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크라이나인입니다. 한국외대 우크라이어학과 올레나 쉐겔 교수에게 들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킹] 박지원 "이동관, 尹이 임명해도 본인이 거절해야...강행시 '더 글로리2'"
- 비상문 뜯긴 아시아나 비행기, 수리비 최소 6억 4000만 원 추산
- "셋째 낳으면 즉시 승진"…파격 복지제도 내놓은 '이 회사'
- 출가 후 둘째 아이 의혹 도연스님...조계종 조사 나섰다
- 中 대입시험 '시진핑 어록' 출제...정작 간부들은 '깔깔'
- '2차 대전' 그대로 따라하는 러시아...북한군, 죽어야만 끝나는 상황 [Y녹취록]
- [속보] 윤 대통령 측 "오늘 선임계 제출 후 탄핵심판 출석"
- 1박 2일 여친 대행 서비스?...성탄절 당근 거래 글 논란
- 돌아온 '오징어게임', 인기 여전?...국내 영화 동시 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