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가가 만든 숯덩이 탑, 뉴욕 도심에 메시지를 던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예술가가 만든 숯덩이 탑이 미국 뉴욕 도심을 수놓았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8일 밤, 세계적인 미술거장들의 신작들이 종종 등장하는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높이 6.5m에 달하는 재불 중견작가 이배(66)씨의 대형 숯조형물이 공식 설치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예술가가 만든 숯덩이 탑이 미국 뉴욕 도심을 수놓았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8일 밤, 세계적인 미술거장들의 신작들이 종종 등장하는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높이 6.5m에 달하는 재불 중견작가 이배(66)씨의 대형 숯조형물이 공식 설치됐다. <불로부터(Issu du feu)>란 제목이 붙었다. 줄로 칭칭 동여맨 거대한 숯덩이 세 묶음을 각기 방향을 달리한 채 차곡차곡 쌓은 얼개다.
작가가 프랑스 파리 작업실에서 구상하고 작업한 이 숯조형물은 상징적 의미가 뚜렷한 작품이다. 주변의 초고층 마천루 빌딩들과 기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재난과 재해, 전란의 단면 등을 떠올리게 한다. 숯이 불길 속에서 새롭게 재창조된 자연의 산물이란 점에서 숯들을 집적시킨 기념비적 형상으로 인간 문명의 허물을 성찰하고 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이배 작가는 1990년대 이래로 숯들을 엮은 조형물과 흰 바탕에 먹빛 선들이 나부끼는 명상적 그림으로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성가를 높여왔다. <불로부터>는 유럽에서 주로 활동해온 그가 미국 대도시 현장에 내놓는 첫 대형 조형물 작업으로 작가와 협업해온 부산 조현화랑이 지난 8일부터 록펠러센터 채널가든과 링크레벨 갤러리에서 시작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 전시 ‘기원, 출현, 귀환’(7월26일까지)의 일부다. 이 작가 외에 한국 단색조 회화의 대표 작가인 박서보씨, 한국계 작가 진 마이어슨 등의 작품 약 70여점을 전시하게 된다.
록펠러센터 채널가든은 아니시 카푸어, 하우메 플렌자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야외 작품들을 선보여온 뉴욕 공공미술의 명소다. 한국 예술가의 작품이 설치된 것은 이배 작가가 처음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아들 학폭 이동관, 학교에 ‘가만히 있으라’ 전화”…외압 의혹
- 경찰, 건설노조 압수수색…야간 문화제 ‘불법’ 규정
- 상위 1% 소득층, 상위 2~3%보다 인지능력 낮다
- “민주당 과반 의석 줬는데 자기 이익만 챙겨” 등 돌린 지지자
- 사라졌다는 꿀벌 “근무 중, 이상 없어요!”…정말이니?
- 후반 41분 통한의 실점…U-20 월드컵 4강서 이탈리아에 1-2패
- 강성당원이 ‘청원’ 좌지우지…지도부는 그 위에 올라타기만
- 뉴홈 ‘부모 찬스’ 막는다는데…부모 자산 제한 없는 물량 있다?
- “중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 이재명 만난 중국대사, 윤 정부 직격
- “우크라 댐 붕괴, 3억명 굶을 위기”…홍수가 1만㏊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