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97→3.79' 커리어 최악투…'CY 투표 2위' 콧수염 괴물에게 무슨일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단 131⅓이닝 만에 20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괴물같은 모습을 뽐내며 올해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커리어 최악의 수모를 겪었다.
스트라이더는 9일(한국시각) 미국 조이자우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4이닝을 던지는 동안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8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6순위로 애틀란타의 지명을 받은 스트라이더는 지난해 최고의 신인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스트라이더는 31경기(20선발)에서 131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20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스트라이더는 당연히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마이클 해리스 2세와 집안싸움 끝에 생에 단 한 번의 영광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에도 괴물같은 모습은 이어갔다. 스트라이더는 9일 등판 전까지 12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69⅔이닝 만에 113탈삼진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삼진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9일 등판은 커리어 최악이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스트라이더는 월간 9실점(9자책) 이상을 기록했던 것이 지난달(5월 6G 18실점) 단 한차례에 불과했던 스트라이더가 메츠와 맞대결에서 무려 8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1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 난타를 당했다.
스트라이더는 1회초 선두타자 브랜든 니모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후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와 제프 맥닐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악몽은 2회부터 시작됐다. 3점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스트라이더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브렉 바티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스탈링 마르테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라이더는 이어지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토미 팸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오마 나바에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스트라이더는 니모에게 초구 95.6마일(약 153.9km) 직구를 공략당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3-1로 애틀란타가 앞서던 경기는 순식간에 3-5로 뒤집어졌다.
부진한 투구는 이어졌다. 스트라이더는 3회 맥닐에게 안타, 린도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한번 위기를 자초했고, 바티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6실점째를 마크했다. 그리고 4회 마운드에 다시 올랐으나, 1사 1루에서 이번에는 알바레즈에게 포심을 공략당해 투런포를 맞으면서 8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4이닝 동안 무려 8점을 헌납하는 최악의 투구를 남긴 스트라이더는 5회부터는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던 스트라이더의 평균자책점은 2.97에서 3.79로 대폭 치솟게 됐다.
이날 경기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스트라이더와 맞대결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메츠 선발 저스틴 벌랜더 또한 3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벌랜더는 스트라이더가 최악의 투구를 남긴 덕분에 패전 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