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독감, 3주만에 환자 소폭 감소…날 더워져야 유행 꺾일 듯

강승지 기자 2023. 6. 9. 1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월 말 마스크 해제조치 이후 반등세…영유아 수족구병도 유행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계'로 하향 조정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고에서 한 학생이 마스크를 손에 들고 등교하고 있다. 2023.6.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보통 봄을 지나면서 주춤했던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올해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환자 수가 3주 만에 소폭 줄긴 했으나 날이 무더워질 때여야 유행이 잠잠해질 전망이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22주차(5월 28일~6월 3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21.5명으로 직전주(21주차·25.7명)보다 4.2명(16.3%) 감소했다.

분율은 지난 2022년 53주(마지막주·12월 25일~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주차(2월 19일~25일) 11.6명으로 저점을 찍었다.

유행이 끝나는듯 했으나 꾸준히 올랐다. 다만 22주차 분율은 지난 16주(4월 16~22일·19.9명) 이후 23~25명을 유지하던 때와 달리 6주만에 가장 낮은 편이다.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분율(질병관리청 제공)

하지만 이번 절기(2022~2023년)의 유행 기준은 4.9명인지라 아직 4배 이상 높다. 또 8주차와 22주차 분율은 2배 차이가 난다.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의 학령층 분율이 43.8명으로 가장 높다. 13~18세 청소년 학령층 분율이 41.6명으로 뒤를 이었다. 학령층의 분율은 유행 기준의 약 10배에 이른다.

아울러 19~49세(27.5명), 1~6세(24.1명)가 22주차 전체 분율보다 높고 0세(14.4명)도 높은 편이다. 50~64세(10명), 65세 이상(5.6명)만 상대적으로 분율이 낮으나 이들 역시 유행 기준보다 높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정보를 수집하며 표본 감시를 해 의사환자 분율을 조사하고 있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한다.

전례없이 독감 유행이 이처럼 계속되는 데는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것도 유행이 장기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분율은 개학 시점인 9주차에 감소세가 둔화했으나 대중교통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난 3월 20일이 포함된 12주차 때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독감 외에도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 호흡기감염증도 유행하고 있다.

22주차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HR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1499명으로 21주차(1934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환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이 밖에도 영유아가 잘 걸리는 수족구병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전국 10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21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19.5명으로 직전주(15.7명)보다 증가했다.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16주차 3.9명을 기록한 뒤 5주 새 6배 상승했다.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0~6세 24.9명, 7~18세 8.9명이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입안, 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게 주된 증상이다. 또한 발열, 무력감, 식욕 감소, 위장관 증상(설사, 구토)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수막염, 뇌염, 심근염, 마비 증상 등 드물게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증상이 심한 경우(2일 이상의 발열 등)는 반드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키즈카페 등 영유아 관련 시설에서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수족구병에 걸린 경우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말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